[서소문사진관] 文 대통령,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봉환식 직접 주관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누르술탄 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 선생과 황운정 선생 내외의 유해봉환행사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에서 현지에 안장되어 있던 계봉우·황운정 독립유공자의 유해봉환식을 주관했다. 대통령이 국외 현지에서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을 직접 주관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봉환식에서는 두 지사의 배우자까지 모두 4위의 유해를 대통령 전용기로 모셨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누르술탄 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 선생과 황운정 선생 내외의 유해봉환식에서 두 애국지사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군악대가 아리랑을 연주하는 가운데 계봉우 지사께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황운정 지사께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헌정했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정부 출범 직후부터 네분의 유해를 봉환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와 협의해 왔고, 3·1독립운동과 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아 애국지사를 고국에 모실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을 누르술탄 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 선생과 황운정 선생 내외의 유해봉환식에서 국군의장대가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계봉우 지사는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하였고, ｢독립신문｣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게재하였다.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후에도 민족교육에 전념해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하였다. 이에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독립유공자 계봉우 선생과 황운정 선생 내외의 유해가 대통령 전용기(2호기)에 운구된 뒤 절을 하고 있다. 유해는 봉환행사 뒤 한국으로 봉환됐다. 강정현 기자

황운정 지사는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1919년 함경북도 종성과 온성 일대에서 3․1운동에 참가하였으며, 이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의 일원으로 선전공작을 통한 대원 모집과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하였다. 이에 정부는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애국지사 계봉우 지사 내외와 황운정 지사 내외의 유해가 국내 봉환을 위해 공군2호기에 놓여 있다. 강전현 기자

21일 오후 고국으로 유해가 봉환된 독립유공자 계봉우 지사의 젊은 시절 모습. 계봉우 지사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하고 '독립신문'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게재했다.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후에도 민족교육에 전념,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했다. 정부는 계 지사의 업적을 인정해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사진 계봉우 지사 유족]

계봉우 지사 부부의 생전 모습. [사진 계봉우 지사 유족]

계봉우 지사의 생전 모습. [사진 계봉우 지사 유족]

21일 오후 고국으로 유해가 봉환된 독립유공자 계봉우 지사와 부인 김야간 여사가 묻혔던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묘소의 모습. [사진 계봉우 지사 유족]

1919년 함경북도 종성과 온성 일대에서 3?1운동에 참가하였으며, 이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의 일원으로 선전공작을 통한 대원 모집과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한 황운정 지사의 생전 모습. [사진 황운정 지사 유족]

1919년 함경북도 종성과 온성 일대에서 3·1운동에 참가하였으며, 이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의 일원으로 선전공작을 통한 대원 모집과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한 황운정 지사 부부의 생전 모습. [사진 황운정 지사 유족]

1919년 함경북도 종성과 온성 일대에서 3?1운동에 참가하였으며, 이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의 일원으로 선전공작을 통한 대원 모집과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한 황운정 지사 부부의 생전 모습. [사진 황운정 지사 유족]

젊은 시절 연해주에서 동료 독립투사들과 기념사진 찍은 황운정 지사(아랫줄 왼쪽 두 번째). [사진 황운정 지사 유족]

황운정 지사 부부의 생전 모습. [사진 황운정 지사 유족]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4월 21일 현재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는 모두 152위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사업은 1946년 민간차원에서 추진해오다 1975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번 두 분의 애국지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9개국 총 141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한편, 두 분의 유해는 22일 국가보훈처장이 영접하는 가운데 서울공항에 도착해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계봉우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계봉우 지사의 손녀인 신 류보피 씨는 “조부께서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하셨는데, 마침내 그 꿈이 이루어지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한국 정부가 이 모든 수고와 비용을 부담해 주어 후손들은 매우 감사한다”고 전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