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 '봄날의 빙하기'…서울 3월 거래량 14년만의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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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빙하기를 맞았다. 지난 14일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 밀집 상가의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를 맞았다. 지난 14일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 밀집 상가의 모습. [연합뉴스]

주택 매매시장이 봄날의 빙하기를 맞았다. 한 해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3월인데도, 2006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래 주택 거래량은 동월 대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의 3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5633건으로 전년 동월(2만4122건) 대비 76.6% 줄었다고 18일 밝혔다. 3월 거래량으로 봤을 때 14년만의 최저치다.

3월 서울 주택 거래량 5633건 #전년 동월 대비 76.6% 줄어 #아파트 거래량은 87.6% 감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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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 마찬가지다. 전국의 3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1357건으로 전년 동월(9만2795건) 대비 44.7% 줄었다. 수도권 거래량은 2만237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7% 줄었으며, 지방 거래량은 2만898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국토부 측은 “겨울 비수기를 지나고 봄에 거래 성수기를 맞는데도 저조하다”며 “매수자는 주택 가격이 더 내려가길 기다리고, 매도자는 호가를 떨어뜨리지 않다 보니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 별로 봤을 때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3만1760건으로 지난해 동월(6만2050) 대비 48.8% 감소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 감소 폭도 두드러진다. 3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813건으로 지난해 동월(1만4609건) 대비 87.6% 줄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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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측은 “지난해 3월의 경우 4월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늘어나 더 많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며 “통상 3월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건 내외 수준으로, 2017년 3월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802건이었다”고 설명했다.

3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17만7238건으로 전년 동월(17만8224건) 대비 0.6% 줄었다. 서울의 경우 5만9105건이 거래돼, 전년 동월(6만801) 대비 2.8% 감소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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