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문 대통령, 탄핵 두려워서 이미선 임명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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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통시장법 개정을 위한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통시장법 개정을 위한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적격 논란 등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에) 왜 집착하는지, 자신이 임기 중 탄핵당할 경우를 대비해 (자신을) 방어해줄 재판관을 한 사람이라도 더 임명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18일까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재요청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미선 후보자를) 문 대통령이 임명한다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과 국민에게 도전하는 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후보자도 아닌 배우자가 방송에 나와 청문회에 대해 왈가왈부하느냐. 대한민국 인사청문회나 국회가 우스운 모양인가”라며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권 남용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견제하기 위해 헌법의 정신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이 이미선 후보자 임명에 ‘집착’한다며 “헌법정신과 국민을 우습게 보는 걸 보니 대통령이 탄핵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임기 중 탄핵당할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헌법 위반 사유를 냉철하게 판단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방어해줄 재판관을 한 사람이라도 더 임명해둬야 하냐”고 비꼬았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 의원은 이 후보자의 남편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남편이 후보자인가”라며 “주식도 남편이 자기 명의로 대신했다고 변명하고, 이조차 남편이 방송에서 대신 (말)하는 것을 보면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 재판도 남편이 대신 하겠구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도 아닌 배우자가 방송에 나와 청문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가”라며 “남편의 건방짐이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은 자신이 재판한 회사의 계열사 주식을 매집했다는 것으로 명백한 이해충돌행위로 보인다”며 “헌법재판관을 뽑는데 그 정도 이해충돌 행동을 봐주자는 것이냐. 촛불 들고 난리 칠 땐 언제고 낯뜨겁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뭐길래 특권과 반칙이 허용되느냐. 문재인대통령이나 집권세력은 지난 촛불집회에서정유라 건으로 특권과 반칙이라며 난리치며 공격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당신이 임명하는 후보자들은 예외인가”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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