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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이프 후계자들' 아약스 버전 4.0, 호날두 울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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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이프 후계자들 아약스가 유벤투스 호날두를 울렸다. 아약스는 22년 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야약스 인스타그램]

크루이프 후계자들 아약스가 유벤투스 호날두를 울렸다. 아약스는 22년 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야약스 인스타그램]

‘크루이프 후계자들’ 아약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울렸다.

레알에 이어 유벤투스까지 도장깨기 #아약스, 22년 만에 챔스 4강진출 #1970년대 크루이프 토털사커 계승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 누구도 몰라"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는 17일 이탈리아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홈 1차전에서 1-1로 비긴 아약스는 1·2차전 합계 3-2로 4강에 진출했다.

아약스는 1996-97시즌 이후 22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랐다. 네덜란드팀으로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뛴 에인트호번(2004-05시즌) 이후 14년 만이다.

앞서 아약스는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잡았다. 1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4-1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아약스는 또 한번 ‘도장깨기’에 성공했다.

유벤투스를 꺾고 기념사진을 찍는 아약스 선수들. [아약스 인스타그램]

유벤투스를 꺾고 기념사진을 찍는 아약스 선수들. [아약스 인스타그램]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크루이프 후계자들이 해냈다. 아약스 버전 4.0”이라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연고로 둔 아약스는 1900년에 창단했다. 아약스는 1971년부터 1973년까지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요한 크루이프가 리누스 미켈스 감독과 함께 토털사커(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펼쳤다.

아약스에서 토털사커를 펼친 크루이프. [중앙포토]

아약스에서 토털사커를 펼친 크루이프. [중앙포토]

1980년대 크루이프 감독과 반 바스텐, 레이카르트가 아약스 2세대를 이끌었다. 1994-95시즌에는 리트마넨, 데부어 형제, 다비즈, 반 데사르 등등이 유러피언컵을 들어오리며 제3의 전성기를 열었다.

아약스는 그 이후로도 웨슬리 슈나이더, 라파엘 반 데 바르트,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얀 베르통언(토트넘) 등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들은 포텐셜이 터질 때쯤이면 빅클럽으로 떠났다. 아약스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아약스는 전세계 최고 유스시스템을 갖췄다. 유망주들이 화수분처럼 계속 쏟아져 나왔다. 아약스는 2016-17시즌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거뒀다.

미드필더 판 데 베크(22), 프렌키 데용(22), 중앙수비 마타이스 데 리트(20) 등 20대 초반 선수들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거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1999년생 데 리트는 아약스가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1996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

유벤투스 호날두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8강에서 멈췄다. [AP=연합뉴스]

유벤투스 호날두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8강에서 멈췄다. [AP=연합뉴스]

아약스는 유벤투스와 8강 2차전 전반 28분에 호날두에게 헤딩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반 34분 판 데 베크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23분에는 데 리트가 헤딩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후반에 유벤투스를 쉴새없이 몰아치면서 한두골을 더 넣을수도 있었다.

한준희 위원은 “젊은 아약스는 크루이프의 토털사커를 계승했다. 이들은 여전히 크루이프 축구가 휼륭하다는걸 입증했다. 1995년 아약스 플레이스타일과도 유사하다”면서 “활동량만 많은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훌륭하다. 역동성, 압박, 조직력, 스피드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아약스 주장 데 리트는 헤딩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아약스 인스타그램]

아약스 주장 데 리트는 헤딩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아약스 인스타그램]

아약스 주장 데 리트는 “우리는 우승후보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꺾었다. 남은 경기도 힘들겠지만 우리가 어디까지 이길 수 있을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무슨일이 일어날지 한번보자”고 말했다.

아약스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반대편 대진에는 바르셀로나(스페인)이 선착했다.

바르셀로나는 크루이프가 아약스에서 건너와 선수와 감독을 토털사커를 전수한 팀이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크루이프의 제자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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