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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공장 가동중단한 현대차, 중국형 싼타페로 공략한다

중앙일보

입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글로벌 인기를 예측하지 못해 고전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이 SUV 신차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이후 SUV 라인업을 크게 늘려온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도 중국형 싼타페와 소형 SUV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이 지난 13일 중국 하이난다오 산야 아틀란티스 리조트에서 열린 중국형 싼타페 '셩다' 신차발표회에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이 지난 13일 중국 하이난다오 산야 아틀란티스 리조트에서 열린 중국형 싼타페 '셩다' 신차발표회에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 13~14일 중국 하이난다오 산야(三亞) 아틀란티스 리조트에서 중국 언론과 고객 등 700여명을 초청해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胜达)’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올해 베이징 1·2 공장을 가동 중단하는 등 중국시장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올 1분기(1~3월)에도 지난해보다 9.1% 판매량을 늘리기는 했지만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28년 만에 역(逆)성장하는 등 시장이 위축돼 있어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출시한 4세대 중국형 싼타페 '셩다'. 중국 시장 선호도에 맞춰 차체 크기를 늘리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출시한 4세대 중국형 싼타페 '셩다'. 중국 시장 선호도에 맞춰 차체 크기를 늘리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출시한 4세대 셩다에는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출입, 시동 기능이 탑재됐다. [사진 현대자동차]

신형 중국형 싼타페는 세계 최초로 지문인증 출입·시동 기능을 탑재하는 등 첨단기술로 무장했다. 중국시장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의 ‘구원투수’인 셈이다. 현대차는 중국 중형 SUV 시장을 분석해 20~40대(전체의 90%)가 선호하는 첨단기능을 적용하고 넓고 안락한 실내를 구현해 패밀리카로서의 장점을 살렸다.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웅장한 디자인과 큰 차체에 ▶후석 승객 알림(ROA) ▶안전 하차 경고(SEW)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을 안전·편의사양을 늘렸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협업한 ‘두어(Duer) OS’ 음성인식 기능도 담았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고객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지향하는 개발 철학을 담았다”며 “세계 최초의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 등 혁신적 신기술과 우수한 공간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기아자동차는 하반기 소형 SUV SP2를 출시한다. 사진은 지난달 2019 서울모터쇼에 선보인 SP2의 콘셉트카 버전 'SP 시그니처'.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하반기 소형 SUV SP2를 출시한다. 사진은 지난달 2019 서울모터쇼에 선보인 SP2의 콘셉트카 버전 'SP 시그니처'.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도 올 9월 인도공장 가동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소형 SUV ‘SP2’를 시범 생산하는 등 레저용 차량(RV) 명가로서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SP2는 한국과 인도에서 동시 생산하며 각 시장에 맞는 현지화 스펙을 적용해 맞춤형 전략을 강조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이달 중 글로벌 RV 판매 1500만대 돌파도 앞두고 있다. 1990년 ‘록스타’를 시작으로 30년간 RV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 세계 최초 도심형 SUV 스포티지를 비롯해 중형 SUV 쏘렌토, 미니밴 카니발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 중이다.

올해 출시한 다목적차량(MPV) 쏘울과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기아차 반등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만 5080대가 팔렸고, 3세대 쏘울도 미국 박스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차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000대 넘게 팔리며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000대 넘게 팔리며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 기아자동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SUV 라인업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오는 17일 미국 뉴욕오토쇼에서 최초 공개하는 현대차 소형 SUV 베뉴와 연내 출시되는 제네시스 최초 SUV GV80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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