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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투약 의혹’ 배우 양모씨 “식욕억제제 다량복용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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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된 영화배우 양모씨가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다량 복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해당 식욕억제제에는 과다 복용 시 환각 증세가 나타나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3일 오전 양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최근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며 “이번에 한 번에 8알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양씨의 모발과 소변을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는 데엔 한 달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12일 양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양씨는 이날 오전 3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를 가로지르며 뛰어다니거나 차에 달려드는 등 이상행동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양씨에게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도 “실제 마약을 했는지는 현재로썬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씨 소지품에서 다이어트 보조제의 한 종류인 펜타민이 포함된 약봉지가 발견됐는데, 이 약을 과다 복용하면 일부 환각 증세가 나타나고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씨를 일단 석방한 경찰은 국과수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양씨성을 가진 배우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배우 양세종·양동근·양익준 등 양씨성을 가진 배우가 줄줄이 거론되는 소동이 있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소속사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경찰에 입건된 양씨는 대중에 얼굴이나 이름이 익히 알려지지 않은 무명배우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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