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또 ‘변덕 날씨’…곳곳 비바람 예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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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강원도 산지에 20㎝가 넘는 폭설이 내리고, 남부지방에는 돌풍이 부는 등 전국적으로 변덕스러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관령 이틀간 23.8cm 눈 #21년 만에 최고 폭설 기록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대관령에는 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23.8㎝의 눈이 내렸다. 1998년 4월 1일 하루 동안 32.5㎝의 눈이 내린 이후 21년 만에 4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셈이다.

태백과 용평, 향로봉 관측소에도 각각 22.5㎝, 21.4㎝, 23.2㎝까지 눈이 쌓였다. 강원 산지에는 이날 한때 대설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경북 북동 산간 지역에서도 9일부터 내린 갑작스러운 눈으로 농·축산 시설 등이 파손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봉화 석포는 25.3㎝, 울진 금강송은 12.4㎝의 눈이 내렸다.

제주 등 남부지방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공항에서는 9일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6.5m에 달할 정도로 태풍급 위력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항공기 130편이 결항하고 113편이 지연 운항했다.

기상청은 동해상에 찬 고기압이 머물러 있는 가운데 한반도 남서쪽에서 온난하고 습한 저기압이 올라오면서 폭설과 강풍 등의 기상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동해상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으로 인해 동쪽 산간 지역에서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많은 눈이 내렸다”며 “남쪽 지역은 강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천둥, 번개가 치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도 강한 비와 함께 천둥,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또 한 번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요일인 14일에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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