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성매매 여성은 탈세범" 홍준연 구의원, 민주당 제명 확정

중앙일보

입력

 3ㆍ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11일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에게 '2019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3ㆍ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11일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에게 '2019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등 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홍준연 대구 중구의회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7일 홍 의원이 제기한 제명 처분 재심청구를 기각하고 지난 5일 해당 사실을 우편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리심판원 측은 "홍 의원이 반복적으로 성매매 여성을 비하했으며 이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어 원심 결정을 번복할만한 사정이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중구의회 정례회 당시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과 관련한 구정 질의에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젊어서부터 쉽게 돈 번 분들이 2000만원을 지원받고 난 후 또다시 성매매를 안 한다는 확신이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또 홍 의원은 지난 1월 29일 이 같은 발언에 항의하는 여성단체 관계자들에게 "성매매는 분명히 불법이고 성매매 여성들이 탈세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이 성매매 종사자들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일자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월 14일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그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에 불복해 1주일 뒤인 2월 21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중구의회도 홍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구성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오상석 중구의회 의장은 "조만간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당 안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 여성단체들에게 '2019 성 평등 걸림돌 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홍 의원은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수상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 상을 받은 이유는 제가 여성단체한테 굴복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