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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감시로 재발화 無”…여의도 면적 2배 산림소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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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속초 지역 화재 이틀 째인 5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에서 군인들이 잔불 정리 작업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강원 고성·속초 지역 화재 이틀 째인 5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에서 군인들이 잔불 정리 작업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강원 고성‧속초‧강릉 등지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 산불이 모두 진화됐다. 밤샘 감시로 우려했던 재발화는 현재까지 관측되지 않고 있다. 다만, 밤사이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조사가 진척되면서 확인되는 물적 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강원 고성, 속초, 강릉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꺼졌다. 인제 지역의 경우 90% 가깝게 진화가 완료됐고, 현재 헬기 14대와 인력 500여명이 일출과 동시에 투입돼 마무리 진화를 하고 있다. 오전 중 진화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잠정집계(오전 4시 기준)된 피해 시설은 주택과 창고, 오토캠핑리조트, 관광세트장 등 모두 916곳이다. 전날 오후 11시 집계치인 109곳보다 8.4배 늘었다.

불에 탄 주택은 162채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10시께 134채만 피해 접수됐다. 차량 피해도 전날 2대에서 14대로 늘었다.

비닐하우스 9동, 관광세트장 109동, 오토캠핑리조트 46동, 동해휴게소 1동, 컨테이너 1동, 농업기계 241대, 기타시설 391곳 등도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보았다.

통신 피해의 경우 3개 통신사 기지국 646곳이 불에 타면서 인터넷 1351회선에 장애가 발생했다. 현재 기지국 545곳(84%), 인터넷 1027회선(76%)만 복구 완료됐다.

5일 오후 1시에 다목적·실용위성 3호가 강원도 산불 지역을 촬영한 사진. 강릉 옥계로, 컬러로 합성한 영상의 캡처본이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5일 오후 1시에 다목적·실용위성 3호가 강원도 산불 지역을 촬영한 사진. 강릉 옥계로, 컬러로 합성한 영상의 캡처본이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산림 피해 면적은 525ha(1ha=1만㎡)로 전날과 동일하다. 여의도 면적(290ha)의 두배 규모다. 구체적으로 고성·속초 250ha, 강릉·동해 250ha, 인제 25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산불로 확인된 인명 피해는 총 1명이다. 속초시 50대 주민인 김모씨가 고성에 거주하는 지인을 안전한 장소로 피신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다 참변을 당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김씨의 빈소가 있는 속초 보광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화상을 입은 강릉시 주민 1명은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4000명이 넘어섰던 대피 인원은 대부분 귀가해 오전 4시 기준 533명으로 줄었다. 고성 339명, 속초 135명, 강릉 44명, 동해 15명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산불 피해 현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일요일인 7일에도 같은 시간 중대본부장 주재로 수습상황점검회의를 갖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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