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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200만분의 1' 앨버트로스, KLPGA 개막전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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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리. [사진 KLPGA]

전우리. [사진 KLPGA]

 앨버트로스. 골프에선 홀인원보다 내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홀의 기준 타수보다 3개가 적은 타수로 홀인하는 앨버트로스를 프로골퍼가 해낼 확률은 200만분의 1로 알려져 있다. 홀인원(1만2000분의 1)보다 드문 진기록이다.

그만큼 힘든 앨버트로스가 국내 여자 골프 개막전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프로 5년차 전우리(22)다. 전우리는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8번 홀(파5)에서 3번 우드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인하면서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국내 대회에선 1995년 9월 제1회 제일모직로즈 여자오픈에서 박성자가 최초로 기록한 뒤, 같은 해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의 배윤주, 2001년 한솔레이디스오픈의 오미선, 지난해 8월 한화 클래식의 넬리 코르다(미국)에 이은 5번째 진기록이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에서도 1994년 공식 기록 집계가 시작된 이후 단 9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전우리는 경기 후 "주위에서 핀으로 갔다고 하고, 박수 치시는 분들도 이어서 붙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가보니 들어갔더라. 엄청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첫 앨버트로스여서 잊지 못하는 라운드가 될 것 같다. 마지막 홀에서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한 그는 "앞으로 또 앨버트로스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앨버트로스라는 진기록에도 전우리는 첫날 6타, 둘째날 2타를 연달아 잃고 1·2라운드 합계 8오버파로 컷 탈락하는 아픔도 맛봤다.

이 대회 둘째날엔 김민선이 1타를 줄여 6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KLPGA 전관왕을 노리는 최혜진이 이정민과 함께 5언더파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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