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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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비서관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비서관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떤 난관에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원칙과, 대화를 지속해 북미협상을 타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만난 결과”라고 강조했다.

1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의 노력에 북한도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불발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에 일시적 어려움이 조성되었지만, 남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또 “북미 양국은 과거처럼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방미는 이런 가운데에서 대화의 동력을 이른 시일 내에 되살리기 위한 한미 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남북미가 함께 걷는 쉽지 않은 여정”이라며 “과거 70년간 성공하지 못했던 길이므로 우여곡절이 없고, 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 까닭에 남북미 정상의 특별한 결단과 합의를 통해 시작됐고, 정상들 간의 신뢰와 의지가 이 여정을 지속시켜 왔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부에서 한미동맹 간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다”며 “남북미의 대화 노력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갈등과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가 시작되기 이전의 긴박했던 위기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본다면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우리는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법이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을 모아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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