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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1초에 2만개 완판시킨 중국인

중앙일보

입력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비즈니스가 다소 잠잠해졌다지만 K뷰티의 인기는 여전하다. 대륙 내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인플루언서' 왕홍(网红 왕훙)이 추천한다면, 그 제품의 파급력은 더욱 커진다.

中 뷰티 왕홍 라이브 방송의 파급력 #국내 화장품 브랜드 70여 개 참여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단 1초만에 2만 개의 한국 화장품을 완판시킨 중국인이 있다. 뷰티 왕홍 웨이야(薇娅 viya)다. '웨이야'는 약 4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슈퍼 왕홍으로, 2018년 광군제(11월 11일) 하루 동안 매출 3억 3000만 위안(약 557억 원)을 달성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왕홍 웨이야(viya), 웨이야의 방송은 타오바오 라이브 수입 부문 BJ 실시간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 뎬상바오]

중국 왕홍 웨이야(viya), 웨이야의 방송은 타오바오 라이브 수입 부문 BJ 실시간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 뎬상바오]

3월 21일, 중국의 뷰티 왕홍 웨이야가 K뷰티의 성지 한국에 상륙했다. 이날 웨이야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팔로워  400만 '슈퍼 왕홍'의 화력을 어김없이 증명했다. 총 458만명이 그녀의 방송을 시청했으며, 1초당 평균 2만 개의 제품이 팔려나갔다. 이번 방송에는 70여 개의 한국 브랜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에 따르면, 2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웨이야의 팔로워들은 평소 사고 싶었던 한국 제품들을 쓸어 담았으며, 그들이 주문한 제품이 담긴 컨테이너가 다롄(大连) 보세창고에 이미 가득 찼다. 발송 예정인 제품 수만 총 85만 개에 달한다고 중국 매체 뎬상바오(电商报)는 23일 보도했다.

3월 21일 0시 깜짝세일 품목이 담긴 컨테이너, 보세 창고 운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 뎬상바오]

3월 21일 0시 깜짝세일 품목이 담긴 컨테이너, 보세 창고 운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 뎬상바오]

"5시간만에 컨테이너 12개 물량 완판"

**3월 19일**

3월 19일 오후, 웨이야는 배우 한채영이 진행하는 KBS W ‘한채영 부티끄’녹화에 참여했다. 몇 시간에 걸친 녹화를 마친 후, 웨이야는 호텔로 돌아가 라이브 방송을 준비했다. 이날 라이브에는 국내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효민이 깜짝 출연했다. 효민은 웨이야와 함께 제품을 추천했고, 45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방송을 봤다.

**3월 20일**

이날 웨이야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업체를 연이어 방문했다. 메디힐, VT, 애경, VIVLAS, 신세계 면세점 등을 돌았다. 70여 개 브랜드업체가 웨이야의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기로 동의했다.

웨이야는 이번 한국 방문 일정 중 '한채영의 부티끄' 방송에도 참여했다 [사진 뎬상바오]

웨이야는 이번 한국 방문 일정 중 '한채영의 부티끄' 방송에도 참여했다 [사진 뎬상바오]

19일 라이브에는 걸그룹 티아라 멤버 효민이 출연했다. [사진 뎬상바오]

19일 라이브에는 걸그룹 티아라 멤버 효민이 출연했다. [사진 뎬상바오]

**3월 21일**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 이벤트 당일, 70여개 브랜드 제품이 12개 컨테이너에 가득찼다. 19시~24시, 단 5시간 만에 이 컨테이너에 담긴 75만 개의 제품이 모두 완판됐다.

"후난위시(湖南卫视)의 '아시대미인(我是大美人 나는 아름답다)' 제작진과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업체들, 다롄시정부, 다롄 물류국 보세창고, 다롄 세관이 이번 이벤트에 힘을 써줬습니다. 덕분에 중국 소비자들은 라이브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정품이라고 믿었고, 저희는 제품 공급 및 발송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었죠." -웨이야-

웨이야 [사진 바이두 바이커(좌), 웨이야 웨이보(우)]

웨이야 [사진 바이두 바이커(좌), 웨이야 웨이보(우)]

한편, '아시대미인(我是大美人)'은 원래 텔레비전 방송사 후난위시의 뷰티 프로그램이다. 뷰티업계 셀럽들과 글로벌 왕홍을 모시고 패션과 뷰티 솔루션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와 흡사하다. 특기할만한 점은 단순히 TV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라이브 방송, 전자상거래, SNS 등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위챗(微信 웨이신), 샤오홍슈(小红书), 틱톡(抖音 더우인) 등 SNS를 통해 마케팅을 하고, 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의 제품 판매로 이어지며 수익을 낸다. 뷰티업계 브랜드와 제품, 소비자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하나의 산업 가치사슬을 형성한 셈.

후난위시의 '아시대미인' [사진 바이두 바이커]

후난위시의 '아시대미인' [사진 바이두 바이커]

다양한 방송 플랫폼은 파급력을 지니고, 왕홍은 대중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들이 선정하고 추천한 제품이 잘 팔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 힘을 아는만큼, 웨이야는 '최후의 품질 검증인'을 자청한다. 자신이 직접 써보고, 먹어보고, 입어본 제품들만 팔로워들에게 추천한다.

"타오바오 라이브는 저희 팔로워들이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 화장품업체들을 방송을 통해 직접 만날 수 있게 해주죠. 한국 브랜드업체들과 좋은 네트워킹을 맺어서 다음에도 또 협력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웨이야-

viya 생방송 현장 [사진 뎬상바오]

viya 생방송 현장 [사진 뎬상바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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