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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4만 명…달아오른 창원NC파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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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개막전. NC를 응원하는 팬들이 ‘HEARTBEATS UNITED’(하나된 심장 박동)라고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개막전. NC를 응원하는 팬들이 ‘HEARTBEATS UNITED’(하나된 심장 박동)라고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플레이 볼!”

2019 프로야구 개막 #옛 마산구장 2배 규모 … NC팬 몰려 #전국 5개 구장, 첫 주말 21만 명 찾아 #23일 기록은 개막전 역대 최다

2019년 프로야구가 시작됐다. 주말 동안 총 21만4340명의 관중이 전국의 5개 구장을 찾아 뜨거운 야구 열기를 입증했다. 흥행의 중심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근 개장한 창원NC파크였다. NC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24일 2만67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2만2112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가 일부 취소표가 나왔다.

창원NC파크의 관중석은 옛 마산야구장(1만1000개)의 배 이상이다. 이틀 연속 2만 명 이상의 팬이 새 야구장을 찾았다. 24일 경기에서 NC는 삼성에 3-4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1루 측 홈 관중석은 물론 3루 측 원정 관중석까지 점령한 NC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열띤 응원을 이어갔다.

창원NC파크 관중석과 필드의 최단 거리는 14.7m에 불과하다. 파울 지역이 좁고, 내야석 경사가 완만해 어느 위치에서나 선수들의 플레이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로 33.1m, 세로 18m의 대형 전광판은 UHD 화질로 생생한 영상을 표출했다. 3루 측 보조 전광판에는 타구의 속도와 발사각, 투구의 회전수 등 세부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날 창원NC파크를 찾은 이순철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급 구장이다. 특히 웅장한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최고의 시설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NC 투수 원종현의 팬이라는 문병준(32)씨는 “창원NC파크에서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불펜투수들을 위한 공간도 넓다고 들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막전이 열린 지난 23일 창원NC파크에는 만원 관중이 몰려 축제를 즐겼다. NC는 개막전에선 새 외국인 타자 베탄코트와 4년 125억원을 주고 영입한 양의지가 홈런을 터트렸다.

영문으로 창원NC파크라는 명칭을 내건 3루측 4번 출입구. [김식 기자]

영문으로 창원NC파크라는 명칭을 내건 3루측 4번 출입구. [김식 기자]

23일 5개 구장에는 총 관중 11만4028명이 입장했다. 이는 종전 개막전 최다 관중(2009년 9만6800명, 당시 4개 구장) 기록을 가볍게 넘어선 기록이다.

또 KBO리그 역대 최다 관중(11만4085명)이 모였던 2016년 5월 5일보다 불과 58명 적은 역대 2위 기록이었다. 24일에도 전국 5개 구장에는 총 10만312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틀 연속 10만 이상의 관중을 기록한 건 KBO리그 사상 처음이다.

개막 흥행을 이끈 창원NC파크는 커다란 고민도 안게 됐다. 한국 최고의 야구장이 탄생했지만, 구장 이름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창원NC파크’라는 명칭 외에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행정명칭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겨울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야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로 선정, 시의회로 넘겼다. 사회적 합의 형태를 거친 결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창원시 시의회에서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수정된 조례가 통과됐다. 사라진 지역명이 부활하면서 기형적인 이름이 만들어졌다.

창원시가 마산·진해와 통합한 건 지난 2010년 7월이다. 이후 9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마산’이라는 이름에 애착을 가진 팬들이 있다. 이들이 힘을 모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행정명칭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창원NC파크’ 북문 삼호로 출입구에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간판도 붙어 있었다.

지난 22일 KBS창원 방송총국에서 방송된 토른 프로그램은 이 문제를 다뤘다. 여기에 참석한 황순현 NC 대표는 “행정 및 관리상의 명칭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고) 정한 창원시의회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NC 구단은 상업적인 이유로 부르고 싶은 명칭(창원NC파크)에 대해 팬들과 지역사회에 이해를 구한다. 이미 팬들은 엔팍, 마산야구장, 창원NC파크 등 다양한 이름으로 새 구장을 부르고 있다. 여기에 답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창원NC파크는 총 127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국비와 지방비, 그리고 NC 구단이 구장운영권·명칭 사용권을 얻는 조건으로 낸 100억원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은 “NC가 다른 구단에 비해 창원시에 기여한 바가 적다”며 NC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 팬들은 대부분 ‘창원NC파크’라는 명칭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 구장을 찾은 문병준씨는 “시설이 훌륭하고 세련된 구장이다. 창원시의 야구장이므로 창원NC파크라고 부르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창원=김식 기자 seek@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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