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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엘리손도 주심 문제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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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한국 대 스위스전에서 선심의 오프사이드 선언에도 불구, 알렉산더 프라이의 골을 인정, 한국 축구팬들의 애끓는 원성을 듣고 있는 호라시오 엘리손도 주심이 이번엔 영국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잉글랜드는 2일 새벽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우프샬케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 경기는 120여 분간의 연장 혈투에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승부차기에서 포르투갈은 히카르두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을 앞세워 감격적인 승리(전후반, 연장 0-0, 승부차기 3-1)를 거두고 40년만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의 상황은 이 경기 주심을 맡은 엘리손도 주심이 잉글랜드 공격수 웨인 루니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면서 발생했다.

엘리손도 주심은 후반 16분 루니가 중앙선 부근에서 카르발류의 허벅지를 발로 밟는 반칙을 범하자 경고없이 단번에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물론 이 때 루니가 자신에게 다가와 불만을 표시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손으로 미는 위해행위를 하긴 했지만 경고없이 레드카드를 줄 만한 상황이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 영국 언론들은 엘리손도 주심의 판정이 의문 속에 놓여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루니가 반칙을 한 곳이 위험지역이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퇴장 명령이 지나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특히 엘리손도 주심이 경기 가 끝난 뒤에도 루니의 퇴장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통신에 따르면 엘리손도 주심은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경기 보고서에 루니의 퇴장 이유를 명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iTV 인터넷판도 루니는 단지 카르발류 등 포르투갈 수비수들과 볼다툼을 벌인 것뿐이지만 이어진 카르발류와 호날두의 과잉반응으로 레드카드를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즉 심판이 카르발류와 호날두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아 루니에게 필요 이상의 징계를 내렸다는 것.

iTV는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 동료로서 루니와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호날두가 문제 상황의 중심에 서 있었다며 호날두가 한동안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이번 오프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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