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협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보란 듯이 물을 마시고 있다. 김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보다 먼저 회의장에 도착했다.
김 장관은 자신의 자리가 중앙이자 곧이어 들어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자리를 양보하려 했다.
그러자 국회 관계자가 자리를 양보하려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을 말리며 두 장관에게 행안부 장관 자리가 중앙에 위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 국회 관계자는 "회의장에서 장관들의 자리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며 "아마 이날 행안부가 업무보고를 해야 해서 김 장관 자리를 중앙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두 장관은 정해진 자리에 앉았다. 김 장관은 자리에 앉자 강 장관을 위해 물을 따랐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 장관이 김 장관에게 다가가 "물을 마시면 사진기자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알려줬다. 김 장관은 조 장관의 컵에 물을 따르려 하자 조 장관은 자기가 따르겠다며 사양했다.
곧이어 김 장관이 보란 듯이 물을 마시자 사진기자들의 셔터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강 장관과 조 장관은 물을 마시는 김 장관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조 장관은 회의가 진행되는 한동안 물을 마시지 않았지만 김 장관은 연신 물을 들이켰다. 국회 회의나 청문회에 참석하는 인사들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을 하다 보면 목이 타서 물을 자주 마신다. 사진기자들은 이런 모습을 주로 포착하려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야당 의원들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비판하자 "동맹이라고 해서 (한미 간) 이견이 없다고는 말씀 안 드리겠다. 분명 이견이 있을 수 있고 그렇기에 공조가 중요하다"며 "한미공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