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북미회담 결렬' 카드 내민 건 폼페이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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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AP=연합뉴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결렬 카드를 꺼낸 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JTBC는 최근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온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교소식통은 "회담 결렬은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들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당시 북·미 협상팀은 합의문도 작성해 놨지만 미국 측은 회담장에 원샷 해결법, 단계적 해법, 노딜 카드를 모두 들고 들어간 것으로도 확인됐다. 하노이 회담 직전 워싱턴에서 열린 관료 회의에서는 '결렬' 옵션도 실제로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폼페이오 장관을 언급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북한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모든 협상의 선결조건이라는 뜻을 분명히 하며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깊은 불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캔자스주 KSNT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것(비핵화)은 검증이 관한 것이며 신뢰에 관한 것이 아니다. 양측(미국과 북한)에 깊은 불신이 있다. 김 위원장이 실제로 이행하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비핵화의 중요한 진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비핵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인 만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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