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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강금원씨 "국감이 아니라 코미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통령 주변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회 국정 감사가 29일 실시됐다. 그러나 관련 증인 16명 가운데 대부분이 불출석했다.

#2신 강금원씨 "국감이 아니라 코미디"

▶ 국회 정무위가 증인채택문제를 둘러싼 대립으로 지연되고 있다.[김태성기자]

국회 정무위의 29일 금감원 감사에선 대통령 주변문제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강금원 창신섬유 대표가 의원들의 국감 자세를 '질책‘해 소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 속개될 예정이었던 국감이 여야 의원들간 질의순서를 둘러싼 논란으로 1시간 가까이 열리지 못하자, 이를 보다못한 강씨가 '소신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증인석에서 일어선 강씨는 “집에 가도 되나? 이런 식으로 하니까 개혁하자는 것 아닌가”라고 운을 뗀 뒤 “증인을 불러놓고 6시간 동안 한 게 뭐야? 국감이 아니라 코미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화들짝 놀란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 의원이 “앉으세요”라고 강씨를 제지시킨 뒤 “누가 국회를 모독하나”라고 따졌으나 강씨는 “국민도 알 권리가 있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강씨는 “앞으로 나와서 사과하라”는 임 의원과 이재창(李在昌) 정무위원장의 요구에 마지못해 발언대로 나오긴 했으나 “바쁜데 국감 나왔다. 6시간 늦었는데,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소신을 꺾지 않았다.

강씨는 “이런 모습 보여주려고 나오라고 했나. 금감원도 업무 중단하면서까지 나왔는데...기업에서 이런 일들 하면 전부 파면감”이라고 쏘아붙인 뒤 “무식해서 말을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물러섰다.

강씨의 돌출 행동에 놀란 의원들은 한동안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한 채 말문을 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1신 국회 정무위 증인 불출석 '설전'

이날 국회 국정 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등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및 친인척들이 29일 정무위의 금융감독원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정무위 관계자는 "대통령 주변문제 관련 증인 16명 중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불출석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불출석 의사를 밝혀온 이들은 안희정씨와 노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를 비롯, 민상철 민경찬 선봉술 홍경태 최도술 박연차 이상호 이철승 박성태씨 등 1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외에 강금원 창신섬유 대표와 생수회사 '장수천'을 인수한 김근보씨, 한국리스의 장재철 대표 등은 출석했다.

이에 국회 정무위 불출석 증인 처리 놓고 설전을 벌였다.

다음은 의원들의 주요 발언 요지.

-이훈평(민주당)=국감이 1시간 15분이나 늦어졌다.위원장은 이에 대해 해명하라

-위원장=국감의 중요한 대상인 증인중 불출석자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두고 3당 간사들과 논의하다 보니 늦어졌다.

-김부겸(신당 간사)=3당 간사들의 협의 때문에 늦어진 것이 아니다.위원장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늦어진 것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라.

-위원장=주요 증인이 참석치 않은 상황에서 국감이 내실을 기하기가 어렵다.현행법이 규정하고 잇는 범위내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위원장으로서 간사들과 합의해야 할 문제다.그러나 논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충분히 의견을 나누다 보니 늦어졌다.

-이성헌(한나라)=여야가 합의해 채택한 증인중 11명이 불참했다.왜 증인들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 시간 지연에 대해 논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조재환(민주당 간사)=22명중 11명 참석이 참석치 않은 것은 국회에 대한 성의 부족의 측면이 있다.그러나 우리는 지금껏 증인이 출석치 않을때 국회법으로 처리했다.그런데 오늘은 예년과 달리 불출석자 한사람 한사람을 두고 얘기가 됐다.3당 간사간에 재출석을 요구키로 합의했다.그런데 위워장이 애매모호하게 하고 있다.시간도 지연됐는데 합의된 내용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위원장=이 문제는 국감 진행과 별개의 문제로 불출석 증인에 대한 처리 문제는 다시한번 교섭단체끼리 얘기하자.협조 좀 해달라.금감원 뿐 아니라 증인 신청을 해 채택된 사람들에 대한 선례를 남기지 않았으면 한다.

-이훈평=3당 간사들의 합의에서 동행명령장 발부는 안된다고 한다.다음 종합감사때 다시 나와달라고 했는데 동행명령장 발부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확실히 하라.

-위원장=현행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을 포함해 다시 논의해 보자.

-김부겸=합의한 부분이 있지 않나.

-위원장=불출석 증인 문제는 별도로 논의하자.

-엄호성(한나라 간사)=회의 시작전 각자 얘길 하다보니 명확하게 합의 안됐다.국감을 진행하고 간사들이 나가서 다시 논의하는 것이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이훈평=시간 지연되더라도 이 문제 확실히 정리하자

-위원장=본 순서에 따른 업무보고 시작하자.

-박병석(통합신당)=3당 간사 중 2명은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하고 나머지느 아니라고 한다.위원장은 합의된 상황이 당의 입장과 달리 합의하지 않았다고 호도하는 것 아닌가.

-위원장=호도는 너무 심한 말이다.만약 합의 됐다면 이렇게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는가.일단 이정재 위원장의 업무보고부터 듣자.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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