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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부터 넥쏘까지...文 순방 때마다 등장하는 현대차

중앙일보

입력

포니부터 넥쏘까지. 문재인 대통령 해외순방 때마다 현대자동차가 등장하고 있다. 해외 정상들이 문 대통령 앞에서 현대차 이야기를 꺼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3일 오후 문 대통령이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함께 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하티르 총리는 “저희가 앞서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때 한국의 경제 개발의 시초가 자동차 ‘포니’를 생산하면서 시작됐다는 말씀을 드린바 있다”며 “저희 말레이시아도 자동차 산업, 자동차 생산을 통해서 개발을 시작하는데 한국에 비하면 저희는 조금 더 분발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니는 현대차가 1976년 처음으로 내놓은 자체 모델이다. 포니의 출시로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두번째, 세계에서 16번째로 독자 모델을 가진 나라가 됐다. 출시 첫해 에콰도르에 5대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중동, 남미, 아프리카, 유럽까지 수출길이 열렸다. 이런 포니를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국 경제발전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언급하며 자국 자동차 산업이 분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한 것이다.

 동남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회담을 한 자리에서 바비쉬 총리는 “많은 한국기업들이 체코에 진출해서 투자를 했다”며 현대차 이야기를 꺼냈다. 바비쉬 총리는 “현대차의 투자 같은 경우에는 14억 달러 규모로 체코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큰 해외투자 사업이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운전하고 있는 택시 기사와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해 갓 통관된 '넥쏘'를 타고 이 충전소로 이동했다. [중앙포토]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운전하고 있는 택시 기사와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해 갓 통관된 '넥쏘'를 타고 이 충전소로 이동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이 같은해 10월 프랑스를 방문해 파리에서 현대차가 만든 수소차인 넥쏘를 탑승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3월 출시된 넥쏘는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첫번째 수소차다. 이외에도 현대차의 투싼 수소차 62대가 파리에서 택시로 운행 중이다. 현대차는 문 대통령이 넥쏘에 탑승한 지 이틀뒤에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 뿐만 아니라 버스ㆍ트럭 등 상용차를 포함해 총 5000대의 수소차를 공급한다는 양해각서(MOU)를 프랑스 산업용 가스 회사 및 다국적 에너지기업과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월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앞서 수소경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월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앞서 수소경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울산을 방문해 수소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예요”라고 웃으면서 언급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수소차를 기반으로 한 수소경제에 관심이 많은데다 현대차가 대표적인 한국의 수출 기업으로 전세계에 알려져 있는 만큼 해외 순방 중에 현대차 관련 언급이 자주 소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마지막 일정으로 14일 오전 만다린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한ㆍ말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서도 자동차 산업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 말레이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이 자리에는 한국 측에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129개 기업, 200여명의 기업인들이, 말레이시아 정부 측에서 다렐 레이킹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 부처 각료와 기업인 250여 명 등 총 45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유일의 자국산 자동차 생산국으로 최근에는 ‘국가자동차정책’을 통해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들었다”며 “말레이시아의 국가 자동차정책과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지막 국빈방문지인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16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둘러보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쿠알라룸푸르=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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