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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소설』인기프로로 정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북한의 첫 방송은 45년10월14일 일제시대의 평양방송국시설을 이용한 김일성의 「조국개선환영 평양시 군중대회」 중계방송이었다. 70년부터 북한에서는 이날을 「방송절」로 제정,기념해오고 있다.
북한의 방송을 통일적으로 관장하는 기관은 정무원직속의「조선중앙방송위원회」다.
조직·편제상 정무원소속인 이기관은 당중앙의 선전선동부나 연락부에서 방송업무를 지도하는 당체계와 체신부에서 방송국의 시설·기재의 관리및 사무적 업무를 담당하는 정무원체계라는 이중체계 아래 놓여있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위-각시·도방송위-군·읍방송위-유선방송중계소」라는지역체계를 갖추고있고, 중앙조직은 국내보도부·당정책혁명전통교양부·대외방송편집부·TV방송편집부·군사편집부, 그밖에 사무처·간부처·방송대학등으로 편제되어있다.
북한의 국내용 라디오 방송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조선중앙방송」과 「평양유선방송」이다.
매일 22시간 방송하는 조선중앙방송은 대개 보도 (김일성동정·당정책·경제성과) 해설및논설·교양·연예·스포츠·어린이시간 등으로 편성된다.
이 방송은 해설·논설시간에 『로동신문』 『민주조선』을 그대로 옮기는 경우가 잦다.
연예시간은 주로 음악 (가요·기악) ·소설·시낭독·민담·혁명가극 등으로 편성된다.
평양유선방송 아래에는 10개의 시·도 유선방송과 2백개의 군구방송국이 있다. 유선방송은 북한의 방송매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라디오수신기의 부족때문이라기 보다는 집단정취를 통한 선전선동·교육·정보전달등의 효과극대화를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중계소의 독자적 프로방송이 용이하여 지역특성의 고려라는 이점과 당국과 인민의 연결강화, 무선라디오로 수신될수 있는 북한비난방송 차단등의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남·대외용 방송을 전담하는 곳은 「평양방송」이다.
「평방」의 송신소는 개성·해주·사리원·평강등 4곳이며, 한국어·영어·러시아어·프랑스어·중국어·일본어등 외국어로 북한선전프로를 내보내고 있다. 「평방」의 경우 마르크스-레닌주의 방송대학·김일성방송대학등의 강좌프로도 두고 있다.
그밖에 북한의 「한국민족민주전선」 의 선전매체인「구국외 소리방송」은 대남 전문방송이다.
금년 1월1일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평양FM방송」 은 음악방송위주(90%)의 편성체제를유지하면서 일부 소설낭독·기행시극·풍자극등 문예물프로를 삽입하고 있다. 평양과 개성에서 송출하고 있는 이 방송은 FM음악방송을 즐겨듣는 한국의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여음악방송으로 체제차이의 거부감을 완화하면서 간간 북한우월성 홍보및 한국비판 내용을 끼워넣는 방식을 사용하고있다.
북한의 TV방송매체로는「조선중앙텔리비전」「만수대텔리비전방송」「개성텔리비전방송」등이 있다. 70년대 중반부터 북한 전지역에서 TV시청이 가능해졌으며 74년부터 컬러TV방송을 시작하였다.
PAL방식으로 송출하는 중앙TV의 방송편성 내용을 보면 보도 19·3%, 소년단시간 l2·9%, 논평 6·5%, 당정책및 해설 6·5%, 영화19·3%, 강좌 12·9%, 일기3·3% (「내외통신」88년3월25일자료 ) 등이다.
모든 언론매체가 그렇듯이 중앙TV도 오락성보다는 「사상교양선전성」을 중시하는 프로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방송시간은 통상 오후6시부터 11∼12시까지고, 일요일은 아침부터 방송하며 월요일에는 방송이 없다. 또 토요일에는 「국제생활」이라는 외국사정 소개프로가 방영되며, 한가지 특이한것은 매주 수요일오후 4∼6시에 북한주재 외교관을 위해 영화를 상영한다는 점이다.
역시 PAL방식으로 송출하는 만수대TV는 토·일요일에만 방영하며, 예술공연및 국내외영화를 주로 방영하는 평양시민 대상의 문화프로그램 전문방송국이다. 특히 소련영화 방영비중이 매우 높다고 한다.
개성TV는 북한 유일의 지방TV방송으로 한국과 같은 NTSC방식으로 송출하고 있어「대남용」으로 평가되고 있다. TV방송 내용을 발전시키려는 움직임가운데 최근에 주목되는 것은 「TV소설」과 북한판 「전국노래자랑」이다. 특히 인기프로로 정착되고 있는 TV소설은 소설을 낭독하면서 드라마를 진행하는 형식이며 대개 사회주의적 애국주의·봉사정신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밖에 추리소설의 드라마화도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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