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해법 찾으러 남극 바다 플랑크톤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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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남극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많은 해양학자들이 남극의 플랑크톤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낮게 해줄 수 있는 조건을 찾는 데 매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경대 해양학과 박미옥(사진) 교수가 국내 여성 해양학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연구팀과 함께 지구온난화 관련 남극 바다를 연구하기 위해 27일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쇄빙선을 타고 30여 명의 해양학자와 함께 7월 3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 반가량 남극의 드레이크해협과 스코티아해 부근에서 플랑크톤과 해수 중 철 성분 변화 등 다양한 실험을 하게 된다. 박 교수의 역할은 플랑크톤과 바닷물 등 시료의 화학성분 분석이다.

"그동안 해양학자들은 바다에 철 성분이 많으면 식물성 플랑크톤의 수가 급증하고, 그 플랑크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광합성으로 다량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남극에 쇳가루를 뿌려주면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늘어나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대폭 줄여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과학자들은 하고 있지요."

이번 연구는 남극의 겨울철 바닷물에 철 성분과 플랑크톤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그런 뒤 다음 여름철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비교할 예정이다.

만약 남극에 철 성분이 부족해 플랑크톤의 수가 적다면 쇳가루를 뿌려 플랑크톤의 증식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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