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지난 2일 채널A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새벽 3시 30분쯤 중국 난닝역에 잠시 내려 플랫폼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라이터 대신 성냥으로 담배에 불을 붙인 다음 그 성냥을 다시 성냥갑 안에 넣었다.
태 전 공사는 “라이터가 성냥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라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라면서도“하지만 라이터 불이 성냥보다 폐 건강에 더 좋지 않기 때문에 김 위원장에게는 성냥을 사용토록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이 담배에 불을 붙인 뒤 성냥을 바닥에 버리지 않고 다시 성냥에 넣은 것은 누군가 바닥에 버려진 성냥을 채취해 (김정은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담배 피우는 모습은 전 세계 언론에 화제가 됐다. 특히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 옆에서 재떨이를 들고 있다가 꽁초를 챙겨 눈길을 끌었다. 김 부부장의 행동 역시 담배꽁초 등 김 위원장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일 전용 열차를 타고 베트남을 떠난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톈진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과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는 톈진을 거쳐 중국 선양과 단둥을 통과해 북한 평양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