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대우'가 달라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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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프라임.유진은 중견 그룹이지만 이번 수주전에서 홍보 등 대외관계 면에서 덩치 큰 금호나 두산에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는 평입니다. 두 기업 모두 100억원 안팎의 광고.홍보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지도 상승 효과는 1000억원 이상이라는 자체 분석입니다.

유진은 가장 짭잘한 '부수입'을 올린 곳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매출 9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레미콘인 이 기업을 일반인은 물론 언론이 잘 알아볼 리 없었겠지요. 이런 유진은 대우건설을 인수해 건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드림씨티방송(케이블방송) 같은 알짜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문을 정리해 4000여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전력을 기울인 거지요. 이렇게 파이팅을 보인 유진에 타 업체의 러브콜이 몰린다고 해요. 현대건설.쌍용건설.동아건설 같은 대형 매물이 앞으로도 즐비하니까요. 이들 업체의 인수전에 함께 뛰어들자는 물밑제안이지요. 유진의 선전에는 대우그룹 홍보담당 이사를 지낸 백기승씨의 영입이 효험을 봤다는 중론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입이자 재계의 마당발인 그는 생소한 유진그룹을 언론에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어요.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는 프라임은 계열사 삼안(설계.감리 업체)을 주축으로 대우건설 인수에 도전했어요. 시행-설계 및 감리-시공이란 '건설 3박자'를 갖춰 건설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이었지요. 프라임은 근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자금 등과 관련해 이런저런 소문이 나돌았어요. 이번 수주전을 통해 재무구조가 괜찮은 기업이란 이미지를 일반에 심었지요.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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