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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꽃의 정원’ 팔당호 세미원…‘경기도 지방정원 1호’ 추진

중앙일보

입력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팔당호 두물머리 옆 ‘세미원’. 세미원은 물과 어우러진 연꽃과 수생식물의 정원이다. 양평군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다. 수몰 지역의 버려진 하천부지를 개조해 2004년 5월 연면적 20만7587㎡ 규모의 수변공원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부족한 기반시설과 계절적인 한계 극복 방안 #세미원 생태자원을 산업자원화 하는 구상도

10여 년 전인 개장 전만 해도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가득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했던 곳이다. 수생식물을 활용해 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인 팔당호를 맑고 아름답게 보전하기 위해 양평군이 재단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인 공공기관이다. 수생식물 중 수질과 토양 정화 능력이 탁월한 연꽃을 주로 심었다. 여기에 팔당호 물을 끌어들여 연꽃 연못을 통과시켜 다시 팔당호로 나가게 해 수질 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여름에 연꽃이 만발하면 연꽃 축제가 열린다.

세미원 동백. [사진 세미원]

세미원 동백. [사진 세미원]

이런 세미원이 변신을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부임한 최형근 세미원 대표는 “세미원을 ‘경기도 지방정원 1호’로 만들기 위해 경기도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오는 4월이면 세미원이 경기도 지방정원 1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아가는 세미원의 부족한 기반시설과 계절적인 한계 등을 해소해 수도권 주민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더욱 유익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방편”이라고 소개했다.

국가정원은 2015년에 등록된 순천만 국가정원이 유일하다. 광역단체장이 지정하는 지방정원은 울산 태화강, 영월 연당구곡, 안면도, 경주 화랑 등이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는 등록된 곳이 없다. 최 대표는 “세미원이 경기도 지방정원으로 등록되면 관람객에게 보다 나은 품질의 생태관광과 안전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세미원 동백. [사진 세미원]

세미원 동백. [사진 세미원]

세미원 동백. [사진 세미원]

세미원 동백. [사진 세미원]

최 대표는 향후 세미원을 국가정원으로 승격시키는 방안까지 강구 중이다. 국가정원의 경우 전체면적이 30만㎡ 이상이어야 하고, 지방정원 등록을 먼저 거치게 돼 있다. 세미원의 경우 지방정원이 되면 인근 두물머리 생태공원의 넓은 면적을 연계해 국가정원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그는 세미원이 지방정원이 되면 세미원이 가진 생태자원을 산업 자원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수질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연 품종의 수집, 보존, 발굴, 개량, 보급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근, 연자, 연잎, 연꽃 등 연을 활용해 식품 및 화장품, 건강보조제 등을 개발해 자원화도 추진한다. 또 연 식품거리 조성 등 농촌소득원 개발을 통해 양평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나설 요량이다.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최형근 세미원 대표. 전익진 기자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최형근 세미원 대표. 전익진 기자

세미원 조감도. [사진 세미원]

세미원 조감도. [사진 세미원]

경기도 기획조정실장과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을 역임한 최 대표는 “연 품종의 생태 자원화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경기도나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지방정원이나 국가정원으로 법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강산에서 발원해 흐르는 북한강과 태백산에서 발원해 흐르는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위치한 세미원이 수도권 유일의 지방정원이 되면 남북화해 공존시대의 또 다른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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