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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일 년 전 모습 그대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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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8강전> ●안국현 8단 ○롄샤오 9단  

12보(189~213)=롄샤오 9단이 패를 벌리긴 했지만, 팻감이 녹록지 않다. 궁여지책으로 212로 팻감을 쓰자 안국현 8단은 잠시 고민하더니 213으로 시원하게 패를 따냈다. 패를 해소하고 우변과 우하귀의 바꿔치기가 이뤄져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는 바른 판단을 내린 걸까.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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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실전에선 '참고도' 수순에 따라 거대한 변화가 이뤄졌다. 흑이 우변을 넓게 차지했고, 백이 우하귀 사석을 살려 실리를 차지했다(228…△ / 235…225). 롄샤오의 간절한 바람대로 변화가 만들어지긴 한 것이다. 하지만 이 변화로는 승패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안국현의 판단이 정확했고, 여전히 바둑은 흑이 남는 장사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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롄샤오는 '참고도'에서 볼 수 있듯 255수가 돼서야 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했다. 세계대회 성적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그를 여기까지 몰고 온 걸까. 안국현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그는 또다시 다음 세계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바둑을 마치고 대국장을 나선 안국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롄샤오를 꺾으면서 안국현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삼성화재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것도 2년 연속 한국 선수 홀로 준결승에 오른 것이다. 준결승 상대는 또다시 탕웨이싱 9단. 묘한 기시감이다. (196·202·208 …190 / 193·199·205·211…▲)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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