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만 中企 끌고 부총리급 예우···신임 '중통령' 김기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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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26대 중기중앙회 회장에 당선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중기중앙회]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26대 중기중앙회 회장에 당선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중기중앙회]

 이른바 ‘중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 새로운 수장에 김기문(64)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뽑혔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57회 정기총회에서 김 회장이 당선됐다고 28일 밝혔다. 선거인단 563명 중 533명이 참여한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은 과반이 넘는 296표(55.5%)를 얻었다. 함께 결선에 오른 이재한(56) 한용산업 대표는 237표(44.5%)에 그쳤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2일부터 4년간의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다.
 김 회장은 1988년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를 창업해 시계, 주얼리, 화장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07년 23대 중기중앙회장에 당선됐으며 한번 연임을 거쳐 2015년까지 두차례 회장을 지냈다. 이번 선거에는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도전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을 위해서 일을 다시 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26대 중기중앙회 회장에 선출됐다.[사진 중기중앙회]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26대 중기중앙회 회장에 선출됐다.[사진 중기중앙회]

 중기중앙회장은 360만명에 달하는 중소기업인들을 대표하는 자리다. 3조7822억원(2018년 기준)에 달하는 예산을 가진 중기중앙회의 수장이며 25명의 부회장 임명권과 산하 회원단체 613개의 감사권을 갖는 막강한 자리다. 또 대통령,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각종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현 정부 들어서는 청와대가 올해 정부 부처 합동 신년인사회를 역대 처음으로 중기중앙회 회관에 여는 등 갈수록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번 선거는 과열혼탁 양상을 빚었다. 특히 김 회장 측근들이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와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 커질 상황이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이미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민제ㆍ편광현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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