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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정화 「슈퍼벅」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산업폐수에 포함된 여러가지 유독성물질을 한꺼번에 분해할 수 있는 만능미생물인 「슈퍼벅」(다기능세균)이 국내에서 개발돼 현지적응실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전공학센터 고영희박사(미생물학)는 나프탈린·켐파·톨루엔·옥탄등 자연상태에서 분해되기 어려운 난분해성 화합물 4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미생물인 「슈퍼벅」을 개발해 실용화여부를 검증하고 있다는 것.
고박사는 『이번 개발된 3SK균주는 염색체내에 특수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슈퍼벅의 일종』이라고 밝히고 『톨루엔계열 화합물등 4가지 물질을 섞은 인공폐수시험에서 24시간이내에 순서없이 오염물질을 동시에 완전분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현지적응 실험을 거쳐야 한다는 것.
즉 실제폐수에는 4가지 화합물외에 포르말린 등 여러물질이 혼재, 3SK균주의 생존을 저해하고 있어 환경공학적기법으로 현지적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 슈퍼벅은 여러물질을 한꺼번에 분해하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도 있지만 3SK균주가 분해하는 톨루엔·켐파·나프탈린·옥탄등이 석유화학공정에서 가강 많이 배출되면서도 잘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대표적 폐수기본물질이라는 점에서 실용화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85년부터 87년까지 여러균주를 이용, 톨루엔·켐파를 분해하는 균주와 이 두물질외에 나프탈린도 분해하는 균주 및 톨루엔·켐파·옥탄을 분해하는 균주를 각각 개발한 고박사는 이들 균주를 유전자조작으로 접합시켜 슈퍼벅을 탄생시켰다는 것.
미생물을 이용한 폐수처리방법은 인공적인 페기물처리 장치에 가장 널리, 그리고 최종적으로 쓰이는 정화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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