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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기업 체감경기…3월 전망치 대기업, 중기 모두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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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0월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중앙포토]

봄바람에 꽁꽁 얼어붙었던 기업 체감경기가 살짝 풀리는 모양새다.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다음 달 전산업 전망치가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5개월째 하락했던 중소기업 경기전망도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다음 달 전 산업 업황 전망 BSI는 이달보다 8포인트 상승한 76을 기록했다. 상승 폭으로는 2009년 9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12~19일 전국 3696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느끼는 기업이 아직 더 많았지만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커지는 듯하다.
 다음 달 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이달보다 11포인트나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기대감으로 전자영상통신 부문의 체감 경기가 개선되고(14포인트 상승),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화학 업종 등의 체감 경기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경기전망도 좋아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5~21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전월 대비 10.3포인트 상승한 86.6으로 나타났다. SBHI는 개별기업들의 경기 전망에 대한 응답을 5점 척도로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SBHI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성기창 중기중앙회 조사연구부장은 “최저임금 인상 및 경기 부진 관련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 잇따른 지방자치단체들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계획, 신학기가 다가오는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영 애로사항으로 대기업의 경우 제조업체의 22.9%와 비제조업체의 17.7%가 내수 부진을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인건비 상승’(6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하현옥ㆍ박민제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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