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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모자 탄 휠체어, 택시와 충돌…어머니 숨지고 아들 부상

중앙일보

입력

26일 오전 12시 10분 부산의 한 도로에서 모자가 난 전동휠체어와 택시가 충돌해 어머니가 숨지고 아들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26일 오전 12시 10분 부산의 한 도로에서 모자가 난 전동휠체어와 택시가 충돌해 어머니가 숨지고 아들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전동휠체어를 타고 비탈진 길을 오르던 모자가 택시에 치여 어머니가 숨지고, 아들도 부상을 입었다.

26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10분 부산의 한 도로에서 택시와 전동휠체어가 충돌했다. 휠체어에는 지체장애인 아들 A씨와 어머니 B씨가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어머니 B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아들 A씨 역시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헬스장 청소일을 하는 B씨는 이날 A씨와 함께 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지점은 오르막길로 청소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머니를 자신의 전동 휠체어에 태우고 가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할 구청에 따르면 어머니 B씨는 청각 장애 4급, 아들은 지체 장애 5급으로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을 받으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지체장애 3급이었던 부친은 지난 2011년 숨졌다.

아들보다 상대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었던 B씨가 청소일을 하며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하고, 택시 운전기사의 전방주시 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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