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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검사로 수입조건 강화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북미산수입곡물에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이 검출된 정덕화교수의 실험보고서는 최근 미하원청문회에서 미국산옥수수의 아플라톡신 오염사실이 밝혀진 뒤 국내에서 일었던 수입곡물에 대한 오염우려가 현실로서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있다.
특히 미국에서 문제가 된 옥수수는 지난해 세계최대의 곡창지대인 미중서부 지역을 강타한 가뭄에서 비롯된 88년위인 반면 정교수가 실험대상으로 했던 옥수수는 「안전지대」로 여겨져온 87년이전 생산물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정교수는 이에 따라 올해 도입될 88년산 곡물에 대한 검사·규제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교수는 『실험대상이 사료용이었고 오염정도도 허용치이하로 나타나 가시적인 피해가 나타났을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교수는 그러나 『수입옥수수 자체가 대부분 사료용이고 사료용도 인체에 간접피해를 줄 수 있으며 도입과정에서 고의적인 희석우려 등 여러가지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교수에 따르면 검사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반복대량검사.
지난4월의 미하원청문회에서도 밝혀졌듯이 오염된 옥수수를 처분키위해 정상인 옥수수와 배합, 오염농도를 허용치이하로 떨어뜨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샘플수를 늘리고 검사를 반복해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이 최선이다.
아스페질러스 플레이버스라는 곰팡이가 번식하며 The아내는 대사물질이라는 뜻의 아플라톡신은 지금까지 발견된 발암물질중 가장 강력한 독소로 알려져있다.
61년 영국에서 브라질산 땅콩을 먹은 칠면조가 떼죽음한 사건을 계기로 발견된 이 독소는 씻거나 끊여도 완전해소가 불가능하며 피부에 닿아도 위험해 체코의 한연구소에서는 가축사료의 아플라톡신 제거법을 연구하던 연구원이 프로젝트가 끝난 뒤 숨졌고 검시결과 폐에서 이 독소가 검출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미텍사스주에서는 옥수수사료를 먹은 젖소의 젖에서 아플라톡신이 검출돼 1백만kg의 우유가 폐기처분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람에게는▲간암등 각종암과 ▲신장·조혈기능장애등을 유발하고 동물에게는▲운동·분만장애 ▲면역기능저하등을 일으키게 하는 피해를 줘 74년 인도서부에선 이 독소에 감염된 옥수수를 먹은 주민 1천여명이 집단발병, 이중 1백여명이 숨졌었다.
PCB (폴리염화비페닐)보다 1백배의 발암력을 갓고 있으며 유럽에서 0·5PPB의 미량으로도 일생동안 섭취하면 간암발생률이 1만명당 5명꼴로 추가된다는 보고도 있었다.
정교수는 이때문에 『국민보건상의 측면외에 수입개방의 측면에서도 검사기능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C는 최근 미국의 축산가들이 성장촉진호르몬을 소에 투여했다며 미국산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했고 일본은 소련체르노빌사고이후 쇠고기·유제품의 수입을 중단했고 농약·합성항균제등의 이유로 호주쇠고기, 태국닭고기, 대만·한국의 돼지고기등에 대해 클레임을 계속 걸고있다.
수입허가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엄격한 검사를 통해 수입개방압력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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