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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양 숙청" 간접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경 UPI=연합】강경파「리평」(이붕) 수상의 대변인인「유엔무」(원목) 는 16일 중국최고 지도부의 몇몇 인사들이 최근 학생들의 격렬한 시위 등 반혁명 운동에 대해 지지입장을 보임으로써 죄악을 저질렀다고 지적, 그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실각한 것으로 추측돼온 「자오쯔양」(조자양) 당 총서기가 숙청됐음을 간접 확인했다.
원은 미국의 NBC-TV와의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또 민주화를 요구하며 22일간이나 계속된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계엄군이 시위대가 농성을 벌이고 있던 천안문 광장에 진주하는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자양 당 총서기가 강경 보수파 원로들과의 세력다툼에서 밀려 실각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원은『중국 최고 지도부에 속하는 몇몇 간부들이 이번 소요와 관련, 죄악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그들의 문제는 곧 처리될 것이며, 또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은 이어 『중국 인민해방군은 계엄법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는 그들 본연의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천안문 광장으로 진입한 것』이라면서『이 과정에서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은 방대한 양의 비디오 테이프와 중국인이나 외국인 목격자들의 많은 진술이 대량 학살을 증언하는데도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현대적 기술의 발전으로 볼 때 북경사태의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는 필름을 그보다 많이 제작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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