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조서울지부 오늘 결정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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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저지와 강행으로 전국의 교육현장이 몸살을 앓고있는 가운데 전교조가 15일오후6시 건국대에서 또다시 서울시지부 결성대회를 강행키로 방침을 세우자 경찰이 원천봉쇄로 맞서 물리적 충돌까지 예상되는 사태로 번지고있다.
전교조는 15일오후6시 각급 학교의 정규수업이 끝나면 건국대중강당에서 서울시내 교사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직원노조 서울시지부를 결성할 방침이다.
이에맞서 경찰은 이날 대회가 사전집회신고가 되어있지 않을 뿐 아니라 집회자체가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날 오후3시부터 대회장소인 건국대주변에 정·사복경찰 19개중대 3천여명을 배치, 대회를 원천봉쇄했다.
경찰은 또 전교조측 일선교사들이 인근 한양대·세종대에서 기습대회를 개최할 것에 대비, 이들 학교주변에 13개중대를 추가배치 했으며 전교조 서울시지부 강남지회등 서울시내 5개 지회주변에도 경찰을 배치했다.
경찰은 대회에 참가하는 교사들을 모두 연행, 주동교사가운데 국·공립학교교사는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사립학교교사는 집시법위반으로 구속할 것을 검토중이다.
서울시교위도 소속 장학사와 일선학교 주임교사 1천여명을 동원, 교사들의 대회참가를 건국대입구에서 막는 한편 이날아침 각학교에 서한을 보내 교사들의 불참을 당부하고 국·공립교사의 경우 대회참가자중 적극가담자는 모두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회장인 건국대주변에는 이날 낮부터 일선 초·중·고교 교장 및 문교부관계자들이 나와 교사들의 대회참가를 만류하기도 했으며 서로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서울대 및 서울시내사범대생들은 이날오후 경찰의 대회원천봉쇄 방침에 따라 각학교별로 집회를 갖고 건국대로 몰려가 대회를 지원키로 했다.
전교조측은 이날 서울시지부 결성대회에서 이부영위원장 직무대리(43·송곡여고)를 지부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또 14일현재 서울지역에서 분회결성을 완료한 학교는 70여개교에 이르며 전국적으로 12개 시·도지부, 52개 시·군·구지회, 2백12개 학교분회가 결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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