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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입었는데…리바이스 美 떠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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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지난 1백50년간 미국인의 상징이자 청바지의 대명사로 자리잡아온 '리바이스'가 미국땅에서 사라진다.

리바이스사(Levi Strauss Co.)는 최근 미국 내 마지막 청바지 제조공장이었던 캘리포니아 샌안토니오의 2개 공장을 올해 말로 폐쇄하고 앞으로 모든 제조는 유럽과 중국.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 공장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간당 18달러씩 하는 미국 내 인건비로는 더 이상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미국 내 공장 폐쇄로 1천9백80명의 일자리가 없어진다. 미국 본사는 앞으로 마케팅.관리.디자인개발만 맡게 된다. 리바이스는 지난해에도 97년 역사의 유서깊은 샌프란시스코 발렌시아 공장을 비롯해 미국과 스코틀랜드의 8개 공장을 폐쇄하면서 4천2백명을 해고했다.

리바이스는 1850년 독일계 유대인 이민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 형제가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역 광원들의 작업복으로 처음 생산했으며, 곧 두꺼운 순면 소재와 푸른색 염색, 금속 리벳으로 마감처리한 주머니, 상표가 달린 허리 뒤쪽의 가죽 패치로 미국 제품의 상징이 됐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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