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한적 총재는 12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적의 손성필 위원장 앞으로 대북 서한을 보내 현재 중단되어 있는 제11차 남북 적십자 본 회담을 오는 7월11일 평양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김 총재가 보낸 이날 대북 서한은 북측이 지난 5월31일 『남북 고향 방문단 및 예술 공연단 제2차 교환 방문을 실현시키기 위해 6월16일 실무 대표 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서한에 대한 답신으로 김 총재는 이 서한에서 『북측이 제의한 실무 대표 접촉은 쌍방 적십자사가 이룩한 이산 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 사항을 외면하고 우리 법질서를 위반한 특정 개인과 북측의 비 적십자 단체와 합의를 앞세워 지금까지 남북 적십자인들이 기울여 온 노력을 스스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중단된 제11차 남북 적십자 본 회담을 재개하자고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어 『11차 남북 적십자 본 회담을 개최하여 이미 합의한 의제 5개항의 사업토의와 함께 제2차 고향 방문단 및 예술 공연단 교환 원칙에 합의하고 그 구체적 시기·규모·방법 등 절차 마련을 위한 실무 대표 접촉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북측이 진정으로 이산 가족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다면 더 이상 본 회담 재개에 주저하지 말아야하며 어떤 이유로도 이를 지연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0차 남북 적십자 본 회담은 지난 85년12월3, 4일 서울에서 개최돼 남북한 이산가족간에 ▲주소와 생사를 알리고 ▲자유로운 방문과 상봉을 실현하며 ▲서신 왕래 및 이산 가족 재결합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의제 5개항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보인 후 11차 본 회담을 86년2월26일 평양에서 개최키로 합의했으나 북한측이 86년1월20일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을 내세워 모든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