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험공부 할 때도 실전처럼

중앙일보

입력

군대 신병교육 가운데 가장 중요한 훈련 중 하나로 각개전투라는 것이 있다. 전쟁영화를 보면 총을 쏘고, 담을 넘고, 철조망을 기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훈련을 각개전투라 한다. 가장 힘들고 위험한 훈련이 각개전투다. 그 이유는 전쟁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교관들이 실제와 같이 훈련 시키기 때문이다. 각개전투시에는 "훈련은 실전이다. 각개전투"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이동한다. 실제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의 연습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수학 시험을 위한 연습 및 준비과정도 실제 시험처럼 해야 한다. 항상 수학 시험과 똑같은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다. 작은 환경 변화가 학생들의 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예민하거나 내성적인 학생의 경우 평소에는 잘하는데 시험만 보면 망치는 경우가 많다. 큰 시험일수록 더욱 그렇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자주 보는 것도 시험이라는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다. 시험장에 가면 내가 앉던 의자나 책상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해서 시험을 망치는 학생, 또는 긴장해서 평소보다 점수가 안 나오는 학생 등 여러 가지 시험 불안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학생일수록 시험공부를 할 때 실제 시험인 것처럼 해야 한다.

내신대비를 위해 시험 열흘 전부터는 매일 1회씩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50분의 시간을 재어 시험을 본 뒤 틀린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해라. 기출문제는 자기 학교 것뿐 아니라 타학교의 것도 풀어봐야 한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등급이 2, 3등급인 학생은 수능시험을 위해 기말고사가 끝나는대로 매일 한 회씩 모의고사를 풀어라. 1등급인 학생은 매일 1~2회 정도를 풀되 타 과목의 성적에 따라 조절하기 바란다. 4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마지막으로 내용정리를 하면서 주말에는 매주 2회씩 모의고사를 풀어라.

한 문제라도 악착같이 더 풀고 정해진 시간 내에 풀려고 노력해라. 문제집에 몇 분간 푸는 것이 적합한지 나와 있다면 꼭 시간을 재면서 풀어라. 연습을 실전처럼 해야 실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익숙한 환경이 아닌, 시험과 유사한 환경에서 공부하자.

김현(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졸/수학원 대치본원 대표강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