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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진화했지만…민주당에서 또 나온 ‘장애인’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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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어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윤준호 어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5·18 민주화운동 폄하를 비판하면서 ‘정신이상자’ ‘정신병원’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철회했다. 이런 표현이 자칫 장애인 비하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광주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광주시민의 희생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했다”며 “5·18의 역사적 사실과 가치를 왜곡하고 모독하는 자유한국당의 망언과 역사의식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윤준호 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당과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정신지상자 지만원씨를 감정해 정신병원에 수감시키고..."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윤준호 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당과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정신지상자 지만원씨를 감정해 정신병원에 수감시키고..."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이어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정신이상자 지만원씨를 정신 감정해 정신병원에 수감시키고 (망언한) 3인 의원을 즉각 출당 조치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에 즉각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의 발언 직후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제의식을 느낀 듯 “윤 의원 발언 중 ‘정신이상’ 관련 발언은 그냥 표현이라는 말씀으로 제가 해석한다.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첨언했다.

이후 윤 의원은 “‘정신이상자’ ‘정신병원’ 표현을 철회하도록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하지만 광주정신에 모든 국민이 동의하고 헌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존중하자는 것”이라며 “지만원씨가 일관되게 본인 주장을 하고 있어 제가 과하게 표현을 했다. ‘정신이상자’ 표현은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발언을 즉각 철회했으나 일부 장애인단체 사이에선 “‘정신이상자’라는 말은 장신장애인 비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 의원이 이날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읽었다는 점을 문제 삼는 이들도 있었다.

장애인 비하 관련 발언이 민주당 의원에게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일부 정치인을 향해 ‘정신이상자’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한 적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했다가 즉석에서 정정하는가 하면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당시 논란이 확산하자 “장애인 여러분을 깎아내릴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공식 사과문을 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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