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구조 개혁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구성한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장엔 문경란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스포츠혁신위원회 1차 회의를 열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25일 최근 체육계에서 불거진 폭력·성폭력 문제 등 부조리 근절 대책 중 하나로 스포츠혁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민간위원 15명과 당연직 위원 5명 등 총 20명으로 이뤄진 스포츠혁신위원회는 민간위원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정부는 행정 등 지원 업무만 한다.
이날 스포츠혁신위원회는 경찰개혁위원회 인권분과위원장을 역임한 문 위원을 호선을 거쳐 선임했다. 문 위원장은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중고교 학생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주도하고, 스포츠 인권 정책포럼을 운영하는 등 스포츠 인권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문 위원장은 향후 1년간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체육계 구조혁신을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이행을 점검하는 활동을 한다.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스포츠 인권 분과위원회, 학원 스포츠 혁신 분과위원회, 스포츠 선진화·문화 분과위원회 등 3개 분과로 나눠 체육계 구조 혁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 위원장은 "수많은 선수들의 충격적인 현실을 외면할 수 없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려고 어렵지만 위원장을 맡았다. 스포츠 본연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