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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위 갈수록 격화|"이군익사" 발표후 평화집회 정착 찬물|대학생 4천명 도청습격|수위실에 방화 차량파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광주=임광희·위성운기자】조선대생 이철규군 변사사건 검찰수사발표후 격화된 광주의 폭력시위가 1일밤 전남도청을 기습, 일부 시설에 불을 지르는등 사태로까지 번져 심각한 우려를 낳고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처리가 계속 늦어지는데다 이군사건수사에 대한 원천적불신에서 촉발된 시위는 5·18기간중 시민들의 자제로 이루었던 모처럼의 평화적인 집회·시위 정착기대를 무너뜨려 경찰은 2일부터『그동안 자제해왔던 최루탄사용을 재개, 불법시위를 강력히 막겠다』고 밝혔다.
조선대등 광주시내 대학생과 일부시민등 4천여명은 1일 오후7시5O분쯤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이철규군변사 진상규명 시위를 벌이다 도청건물로 돌을 마구 던져 도청건물 전면 유리창 5백50장중 1,2,3층 유리창 4백83장과 본관옆 전남선관위 사무실 유리창 80장을 깨뜨렸다.
또 도청정문 수위실에 신문지에 불을 붙여 넣는 바람에 내부 10평중 5평과 TV·응접세트·전화기등 집기를 모두 태웠다. 이어 오후8시20분에는 후문수위실 (건평3평) 을 불태웠으며 정문 보초대도 부쉈다. 또 도청뜰에 있던 전남5가7116호 버스등 차량4대도 부쉈다.
시위가 격렬해지자 도청직원들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때문에 22개 사무실이 있는 전남도청은 2일오전까지 업무가 중단되고 있으며 도청측은 피해액을 2천2백96만원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오후 9시5분까지 도청안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로 실패하자 금남로·YMCA앞등 광주도심에서 2백∼3백명씩 무리를 지어 밤늦도록 시위를 계속, 일부는 2일 오전4시쯤에야 해산했다.
시위대는 오후10시30분쯤엔 충장로파출소와 계림파출소를 습격, 내부집기를 모두 부쉈고 2일 오전2시15분쯤엔 대의동 현대예식장앞길에서 병력수송을 위해 출동하던 인천시경소속 인천5가 1100호 버스를 세워 불을 질러 버스를 전소시키고 운전사 최병찬순경(34)을 때려 전치2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날밤 시위로 경찰관44명등 모두 1백여명이 다쳤고 취재하던 광주일보 사진부 노해섭기자 (28) 등 기자 3명이 폭행당했다.
경찰은 시민·학생등 79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앞서 시민들의 평화시위보장요구를 받아들여 24개중대 병력3천5백명을 도청 뒷마당에 대기시켜놓고있다 시위가 과격해지자 오후9시10분쯤부터 최루탄을 쏘지않은채 힘으로 밀어 분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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