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25일 "경기 침체의 원인 중 상당 부분이 시장 경제의 기본 질서 훼손 때문이라는 공감대가 교수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 한국형 성장론을 대표하는 서강학파의 이론을 발전시킬 연구소를 만들자는 구상을 밝히면서 시장경제연구소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의 효율성에 바탕을 두고 경제정책을 이론적.실증적으로 평가하는 게 시장경제연구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2월 '압축성장 신화는 끝났다'며 서강학파의 불균형 성장론이 양극화를 불러왔다고 공격했었다. 서강학파는 1970~80년대 개발연대를 주도했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승윤.김만제.김종인씨 등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 관료들을 일컫는다. 현 정부는 이들 서강학파가 경제성장만을 강조한 게 오늘날 양극화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강학파를 재조명하겠다는 시장경제연구소가 현 정부의 주장에 어떻게 맞설지 관심거리다.
김 교수는 "시장경제연구소는 경제정책을 평가하는 일뿐 아니라 젊은층에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알리고 반(反)기업정서를 해소하는 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경제연구소는 서강대 출신 40여명을 객원연구원으로 영입했으며 진념 전 경제부총리, 민유성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 노성태 한국경제연구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이장규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대표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윤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