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나타난 '가짜 김정은-두테르테'에 한바탕 소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홍콩에 등장한 가짜 두테르테와 가짜 김정은. [EPA=연합뉴스]

3일 홍콩에 등장한 가짜 두테르테와 가짜 김정은. [EPA=연합뉴스]

홍콩의 한 성당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똑 닮은 필리핀 배우가 등장해 소동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의 성 요셉 성당에는 미사 시작 전 ‘크레센시오 익스트림’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필리핀 배우가 두테르테 대통령인 양 나타났다. 더구나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즐겨입는 넉넉한 흰색 셔츠 차림이었다. 그의 옆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닮은꼴로 유명해진 중국계 호주 국적자 하워드 X도 있었다.

성당 미사에 참석한 '가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AFP=연합뉴스]

성당 미사에 참석한 '가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AFP=연합뉴스]

이들이 나타나자 성당 신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마침 이 성당은 홍콩에 거주하는 필리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반응은 더 폭발적이었다. 수백 명의 필리핀인은 가짜 두테르테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고 사진을 촬영했다.

가짜 두테르테와 김정은은 미사에도 참여했다. 미사가 끝난 뒤 필리핀인들이 자신을 둘러싸자, 가짜 두테르테는 악수하거나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날 벌어진 소동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일부는 진짜 두테르테였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3일 홍콩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함께 치킨을 먹는 가짜 김정은과 가짜 두테르테. [EPA=연합뉴스]

3일 홍콩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함께 치킨을 먹는 가짜 김정은과 가짜 두테르테. [EPA=연합뉴스]

한편 홍콩에는 약 20만명의 필리핀인이 있으며, 이 가운데 다수는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여성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