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교수 19일간 피랍감금|특정교회 교파다툼… 부천서 탈출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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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의문의 잠적으로 경찰이 수배해온 경북대 법대 신진규교수(53)가 종교집단에 의해 19일동안 대구에서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으로 납치돼 폭행·감금당해오다 28일 오후 6시쯤 탈출,서울 신정경찰서에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교수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쯤 대구시 신암4동 성다방에서 승리교회 영생교본부 손모씨 등 2명과 교회문제로 말다툼 끝에 손씨 등이 부천시 역곡동에 있는 승리교회제단으로 가자고 해 거절하자 밖에서 기다리던 또 다른 2명이 봉고차로 부천승리교회제단의 신도아파트로 납치당했다고 말했다.
신교수는 28일까지 부천시 역곡동과 서울 목동 등으로 끌려다니며 승리교회제단의 신도들로부터『다른 교회에서 묻어온 때를 벗겨주겠다』며 온몸을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신교수는 7년전부터 승리교회파를 믿어오다 최근이 교파를 탈퇴, 승리교회파로부터 『왜 딴 교파를 믿느냐』며 위협받아오다 납치당했다고 말했다.
신교수는 지난 l8일 제자 조모군(20·공법학2)이 수강신청 서명을 받기 위해 부천으로 찾아와 만났을 때 사인해주면서 수강신청서 뒷면에 『납치·감금되었음. 구원바람』이라는 메모를 적어줬음이 29일 확인됐다.
경찰은 신교수의 진술에 따라 승리교회파의 지승용씨(40) 등 3명을 납치폭행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 수배하는 한편 수사대를 부천과 대구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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