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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니스톱, 롯데에 매각 협상 ‘올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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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본 유통사인 이온그룹이 추진하던 한국 미니스톱 매각이 중단됐다. 이로써 CU와 GS25 편의점 2강 구도를 깨고 삼국시대를 열어가려던 세븐일레븐의 꿈도 무산됐다.

주식양도가격·고용승계 등 이견

한국 미니스톱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업무제휴를 검토해왔지만, 주식양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매각 중단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미니스톱은 “모기업인 일본 미니스톱과 함께 기업가지 제고를 위한 노력은 중단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가맹점과 공동번영을 위해 가맹본부로서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미니스톱 지분 76.06%를 보유한 일본 유통사인 이온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미니스톱의 매각 입찰을 진행해왔다. 입찰엔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뛰어들었으며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가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우선협상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미니스톱과 롯데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매각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용 승계 문제에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 과밀해소를 위한 근접출점 제한 내용을 담은 자율규약을 발표하면서 새로 편의점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미니스톱 몸값은 올라갔다. 편의점 업계는 당분간 점포 수 1만3109개의 CU와 1만318개의 GS25 2강 구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9548개, 이마트24는 3564개에 정도다. 앞서 편의점 과밀해소를 위해 경쟁사 편의점 50~100m 이내에서 새 점포를 내는 것을 규제하기로 해 새 편의점 내기는 어려워졌다. 앞으로 계약이 끝난 타사 가맹점 자리 차지하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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