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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서 약 취한 여성 끌려가" 주장 영상…경찰 "사실무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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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위터]

[사진 트위터]

빅뱅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으로 유명한 서울 역삼동 ‘버닝썬’에서 약물에 취해 끌려가는 여성을 담은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몸을 못 가누는 한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듯한 모습이 담긴 움짤(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확산했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무언가에 취한 여자를 버닝썬 가드가 VIP 통로를 통해 끌고 가고 있다. CCTV 삭제 전 버닝썬 직원이 촬영해둔 것”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다른 SNS에는 “버닝썬 클럽에서 아마도 강간 약물을 먹은 여자를 끌고 가는 영상을 클럽 내부 직원이 공개했다”고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하지만 서울강남경찰서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강남서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완전 찌라시(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출처 불명의 정보)에 불과하다”며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일명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피해를 주장하는 김모(29)씨는 “2018년 11월 24일 ‘버닝썬’에서 성추행당하던 여성이 내 어깨를 잡고 숨었고, 보디가드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오히려 가드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적었다. 또 경찰이 도착했으나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을 연행했고, 역삼 지구대에서는 5명 이상의 경찰이 자신을 발로 밟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김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버닝썬에서 11월까지 일했던 분이 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목격했고, 이를 증언해주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보를 받고 있다”며 “조만간 이 내용과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번달 28일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클럽 앞과 경찰서 내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김씨는 “경찰, 공무원들, 클럽 관계자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을 몰아갔지만 죽을 각오로 버텼다”며 “경찰 15명가량이 인간 바리케이드처럼 저를 둘러싸 시야를 가리고 수갑을 채운 뒤 담배꽁초 밟듯이 온몸을 짓밟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남서 측은 “당시 김씨는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보다 주위에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방해를 하고 있어 부득이 현행범으로 체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김씨의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으며 김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어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다”며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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