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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만난 카타르 국왕 "LNG선 60대, 한국서 도입 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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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산유국 카타르가 한국산 LNG(액화천연가스)선을 도입할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 앞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 앞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방한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의 청와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LNG 수입에서 카타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타밈 국왕은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굳건한 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하자”고 답했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의 새해 첫 정상외교다. 정상회담 대상인 카타르는 한국에 가장 많은 LNG를 공급하는 국가다. 원유 기준으로도 6번째 협력국이다. 비공개 회담에서 카타르는 LNG선 확충 계획을 공개했다. 사드 빈 셰리다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가 현재 50척의 LNG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60척가량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 있어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LNG 운반선뿐만 아니라 LNG를 연료로 하는 선박까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업은 해양오염과 대기오염 등의 문제로 친환경선박으로 전환되는 추세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하면 LNG 수요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NG 도입에 기반한 양국의 에너지 협력이 우리 정부가 육성 중인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뒤 이어진 오찬에는 LNG선 수주와 관련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가 참석했다. 정 대표는 “카타르가 보유한 LNG선 50척의 대부분이 한국 3대 조선소가 제작한 것”이라며 “새로 도입할 60척도 한국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 한ㆍ카타르 양국은 육상교통 인프라와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22년 카타르가 개최하는 월드컵을 앞두고 친환경 CNG(압축천연가스) 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기업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한국 역시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CNG버스를 도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신뢰관에 들러 LNG 쇄빙선 모형을 보며 설명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신뢰관에 들러 LNG 쇄빙선 모형을 보며 설명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들이 하마드 국제공항ㆍ항만 확장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타밈 국왕은 한국 기업의 카타르 진출 확대를 환영하며 “일부 기업이 겪는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양국은 이날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육상교통협력, 항만협력, 스마트그리드 기술협력, 스마트팜 협력 등 7개 분야에 걸친 양해각서에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비핵화 과정 등을 설명하며 카타르의 지속적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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