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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무가선 저상 트램’, 2023년 부산 남구에서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부산 남구 경성대 앞의 트램 운행 가상도.[부산시]

부산 남구 경성대 앞의 트램 운행 가상도.[부산시]

한국 최초의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사업 대상지로 부산 남구의 ‘오륙도선’이 선정됐다. 2023년이면 오륙도선의 실증구간인 부산 남구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입구까지 1.9㎞ 구간에 트램(노면전차)이 달릴 전망이다.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까지 1.9㎞ 구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공모사업에 1순위 선정 #2022년 이후 운영…트램은 친환경 교통수단 #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의 철도기술연구사업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수행 중인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사업 2차 평가에서 우선협상대상 1순위에 선정돼 2월부터 협상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사업 2차 평가대상 3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부산시가 1순위, 수원이 2순위, 성남이 3순위에 선정됐다. 애초 실증사업에 공모한 5개 지자체 가운데 청주·전주는 1차 평가결과 탈락했다.

부산시가 트램 건설을 추진 중인 오륙도선.[제공 부산일보]

부산시가 트램 건설을 추진 중인 오륙도선.[제공 부산일보]

지난 24일 실시된 발표평가에서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부산이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의 최적지임을 설명했다. 이어 25일 현장평가에서 한기성 부산시 교통혁신 본부장이 현장 설명을 했다. 이 같은 평가 등을 거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부산시를 1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부산시는 전체 길이 5.15km인 오륙도선에 트램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부산도시철도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1.9km를 실증 구간으로 제안했다. 이 실증구간에는 정거장 5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설치된다.

실증구간 사업비는 총 470억원으로 국토부 연구개발사업비 (국비) 110억원과 시비 360억원이 투입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부산시와의 협상과 협약, 도시철도 기본계획과 설계·공사 등을 거쳐 2022년 이후 실증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오륙도선의 나머지 구간에 대해선 다시 건설 계획 등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다.

남구 용호동 LG메트로 앞의 트램 운행 가상도.[부산시]

남구 용호동 LG메트로 앞의 트램 운행 가상도.[부산시]

무가선 저상트램은 별도의 전기공급 없이 내장형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해 1회 급속충전으로 35㎞까지 운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도시경관을 해치지 않고 소음과 미세먼지를 최소화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된다. 출입구가 낮은 저상(低上)이어서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부산시는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 50년 전 부산에서 사라졌던 트램을 국내 최초 무가선 저상트램으로 새롭게 부활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트램이 기존 1~2개 차로에 운행되면서 자동차와의 중복으로 남구 용호동 일대 등에선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남구는 용소삼거리에서 부경대 정문까지 430m를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해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 남구 트램 운행 가상도. [부산시]

부산 남구 트램 운행 가상도. [부산시]

앞서 부산 남구는 지난해 12월 14일 ‘오륙도선 트램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5만명의 서명을 받을 정도로 트램유치에 적극적이었다. 트램유치 활동을 주도한 박재호(남구을) 국회의원은 “지역주민의 도시철도 개통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오륙도선이 한국 최초의 트램으로 선정된 만큼 실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정부 차원의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램 유치를 위해 부산시도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무가선 실증사업으로 기술력이 확보되면 남북 경협사업의 하나로 부산시가 북한의 낡은 노면전차 개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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