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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것이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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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팬택 제공]

요즘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시시콜콜하게 기능에 대해서 잘 묻지 않는다. 디지털 카메라에 MP3 플레이어 기능이 웬만한 기능들은 대부분의 휴대전화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디자인을 꼼꼼히 살핀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두께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슬림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복잡한 기능을 갖춘 제품보다 얇고 가벼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씨는 "예전에 카메라 폰 화소 수를 따지듯이 요즘은 휴대전화의 두께를 따지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자고 나면 얇아지는 슬림폰 두께 경쟁이 점입 가경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슬라이드 폰 중에서 가장 슬림한 13.8mm 두께의 '스킨폰'을 선보였다. 하지만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KTFT이 13.7mm 두께의 초슬림 슬라이드폰 EK-K150을 선보이며 가장 얇은 슬라이드 폰으로 등극했다. 두 제품의 두께 차이는 불과 0.1mm. 하지만 이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13.5mm 슬림 DMB폰을 출시하며 다시 반격에 나선 것.

휴대전화 업계의 슬림폰 출시 경쟁은 마치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100m 달리기 선수들의 세계 신기록 경쟁을 보는 듯하다.

바 타입 휴대폰의 슬림 경쟁도 볼만하다. 중소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VK는 지난해 8.8mm 카드형 휴대전화로 슬림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것도 이제 옛말.

KTFT가 7.9mm로 8mm의 벽을 깬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7mm의 벽을 깬 6.9mm 울트라 슬림폰을 선보에 눈길을 끌었다.

슬림폰의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슬림폰이라고 하면 불필요한 기능들을 배제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 등장하고 있는 슬림폰들은 얇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울트라 슬림폰의 경우도 2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에 캠코더, 블루투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LG전자도 일명 초콜릿폰으로 불리는 슬림형 슬라이드폰과 초콜릿폰2에 이어 슬림TV폰으로 불리는 지상파 DMB폰으로 슬림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14.6mm 두께의 슈퍼 슬림폰을 해외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팬택은 스카이 브랜드로 32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한 IM-S110을 선보였다. 슬림폰 중에서는 가장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탑재한 모델이다.

레이저폰으로 휴대전화 업계의 슬림폰 경쟁을 촉발 시킨 모토로라도 레이저에 이어 후속 모델인 'Z'로 슬림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슬림폰이 디자인 면에서 뛰어나고 휴대가 간편한 여러 장점이 있지만 불편한 점들도 있다. 일반 휴대전화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작기 때문에 충전을 자주 해줘야 한다.

충전방식이 다른 경우도 있다. 일반 휴대폰처럼 단말기에 직접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거치대에 올려놓고 충전하지 못하는 제품들도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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