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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마카오서 중국학생지지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홍콩·마카오 AP·AFP·로이터=연합】홍콩과 마카오의 학생·노동자 4만5천명은 20일 저녁 제3호 태풍 브렌다의 접근으로 인한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도 불구하고 시내의 공원에 모여 중국 학생들의 반정부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가졌다.
학생3만명과 노동자·정치운동가 등 각계각층 참석자들은 이날 집회를 마친 후 구호를 외치며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 홍콩 지국을 향해 시가행진을 벌였으나 큰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한편 마카오에서도 20년 내 최대규모인 1만5천명의 시민들이 집결,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중국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며 신화사 통신지국을 향해 시가행진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북경의 시위를 지켜보는 각국의 표정과 반응은 다음과 같다.
▲미국=「부시」미 대통령은 21일 자신은 중국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 중국당국에 대해 가능한 한 민주적인 개혁을 추진하도록 재 촉구하는 한편 시위대들에는 그들의 소신을 터놓고 이야기하도록 충고했다.「부시」대통령은 이날 보스턴대학에서「미테랑」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중국수도 북경과 다른 지역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관해 언급하면서『우리는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지지하며 아울러 민주주의를 분명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대만=대만은 21일 중국정부가 군에 학생시위를 진압하도록 명령한 처사를 비난하고 중국본토의 민주화 요구운동을 지지하기 위한「효과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변인「샤우유밍」은 대만정부가 취할 조치를 밝히려 하지 않고『우리는 학생들에 대해 보복조치를 취할 어떤 구실도 본토당국에 주기를 원치 않으므로 그 조치의 내용을 너무 분명히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고만 말했다.
이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1개월이 되는 본토학생들의 민주개혁 운동에 관한 대만의 첫 공식논평을 통해 정부는 중국의 불안사태를 선동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싶지 않으나 민간단체와 개인들에게 학생시위를 지원하도록 종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영국 외무성은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계엄령 선포를 필요하다고 느낀 데 대해 당연히 우려한다』고 말하고『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이 자애와 중용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외유중인「미테랑」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의 오타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시위는「휴머니티를 위한 위대한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외무성은 이날 중국의 현 상황을 고려, 여행자들의 중국방문 연기를 권고했다.
▲소련=「고르바초프」서기장의 북경 방문중 시위를 무시했던 언론들은 19일 저녁부터 광범위하게 중국 학생들의 시위를 자세히 소개하기 시작했다. 당 기관지 프라우다와 그 밖의 신문들은 일제히 타스통신의 속보를 전재했으나 논평은 않고 있다.
▲일본=관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경대사관에 훈령을 보내 현지 일본인들에게 외부출입을 삼갈 것과 스스로 안전을 도모할 것을 권고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여행사들은 중국행 관광을 취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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