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910억 달러 들인 신무기 북 미사일이 첫 목표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 요격 어떻게 하나=미국은 그동안 910억 달러를 들여 적국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현재 지상 발사용 요격 미사일 11기를 배치하고 있다.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에 9기,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2기가 있다. 미국의 탄도미사일 요격 과정은 이렇다. 미사일이 발사되면 우선 조기경보 위성이 즉각 이를 포착한다. 이어 동해에 배치된 이지스함의 최첨단 스파이-1 레이더와 알래스카.캘리포니아 기지의 레이더도 미사일 움직임을 감시한다(1단계). 미사일이 준우주공간으로 진입하면 해상에 설치된 초정밀 X-밴드 레이더가 이를 추적한다. 이 레이더는 탄두의 속도.방향.궤도를 정밀 분석해 북미방공사령부(NORAD)에 전달한다(2단계). 콜로라도주에 있는 NORAD는 앞서 입수된 정보들을 수퍼 컴퓨터로 분석하고 미사일을 떨어뜨릴 방법을 선택한 뒤 요격 명령을 내린다(3단계). 명령에 따라 발사된 요격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을 추적하고(4단계), 마침내 격추한다(5단계).

◆ 미국 정말 요격에 나설까=미국은 2002년 10월 MD 실험에서 성공한 적이 있지만 그해 12월과 2004년, 2005년에 잇따라 실시된 세 차례 실험에선 모두 실패했다. AP통신은 이를 들어 미국이 실패 위험을 무릅쓰고 요격을 시도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요격을 시도하면 대북 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발사체가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 명확히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요격에 성공하더라도 북한이 이를 인공위성이라고 끝까지 주장하면 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 MD=미사일 방어망(Missile Defense)의 약자. 미국으로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을 고성능 미사일로 떨어뜨리는 게 핵심이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전략방어구상(SDI.일명 스타워즈)이 뿌리다.

◆ 실전모드 전환=그동안 실험모드였던 MD시스템을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는 뜻이다. 즉, 북한이 미 본토 쪽으로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미사일로 요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