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UN 안보리 참석해 이스라엘 비판···美 우회적 겨냥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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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해 중동 이슈를 다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非한반도 주제로 회의 참석 이례적 #"특정 국가가 이스라엘 후원한다"며 #미국 겨냥한 발언도

북한 대사가 한반도 문제가 아닌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유엔 안보리에 참석해 발언하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 [연합뉴스]

유엔 안보리에 참석해 발언하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 [연합뉴스]

북한이 이날 안보리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을 요청,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최근 북미 및 남북 간 대화 무드 속에서 북한의 운신 폭이 넓어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사는 "중동문제는 1948년 이스라엘의 아랍 영토 점령으로 촉발돼 일부 세력의 편파적 정책과 함께 이스라엘의 고압적 태도로 7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팔레스타인의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또 "이스라엘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행위는 영토확장을 추구하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특정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이중적 태도와 밀접히 연계돼 있다"고 비판하고 "이스라엘에 의한 모든 불법적 행동을 안보리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사는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면서도 "모든 논쟁적 이슈는 어떤 외부의 개입도 없이 당사자 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의 이와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하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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