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용 큰 춤판」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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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무속무용의 제 1인자인 김숙자씨(63)가 오는 23일 오후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전통무용 큰춤판을 마련한다.
경기도 안성의 세습무가 출신으로 6세때부터 부친 김덕순씨로부터 춤을 익혀 굿판을 따라다니던 김씨는 경기 도살풀이의 명무자로 지난 57년에는 한국 무속춤을 배우고, 알리고, 가르치는 일에 진력해왔다.
그의 도살풀이 춤에서는 요기에 가까운 신비스러움이 느껴진다는 것이 일반의 평인데, 이번의 큰춤판을 앞두고 김씨는『마지막 촛불처럼 활짝 피어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기무속춤으로 김씨가 혼자추는 『도살풀이』『부정놀이』. 그의 뒤를 잇는 외동딸 김운선씨(33)와 제자인 작가 이량지·이정희·양길순씨가함께 추는 『터벌림』,과『진쇠』가 무대에 오른다.
민속춤으로는 역시 김씨혼자 추는『승무』『입춤』이 공연된다. 그밖에 김덕수네 사물놀이팀의 『삼도 설장구 가락』이 연주된다. 문화재위원인 정병활(중앙대교수)·이보형씨의 무속춤에 대한 대담과 해설이 곁들여진다.
지병인 저혈압에, 84년 교통사고를 당해 9개월간 입원해야 했던 김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그동안 장시간 춤추는 공연은 삼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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