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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선물, 이제 e-메일로 보내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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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그는 금융계 외환딜러에서 온라인 문화사업가로 나선 벤처경영인. 1994년 서울대 경영학과(학.석사)를 졸업하고 LG종합금융 국제금융부에 들어갔다. 97년 한 벤처기업이 의뢰한 온라인 문화상품권 사업보고서를 만들다가 벤처창업에 눈을 떴다. 99년 자본금 10억원에 직원 7명으로 온라인 결제회사를 차렸다. 최 사장은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 손댄 상품은 '우리옷상품권'. 온라인 선물시장에도 '한국 문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3개월 만에 자본금을 까먹었다. 그는 "그때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외식.레저 통합선물권 '해피21'을 선보이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2000년 국내 최초의 온.오프라인 겸용 상품권 '해피머니'를 내놓자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창업 당시 30억원이던 매출은 연평균 70%를 넘는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995억원으로 33배나 커졌다. 직원도 70여 명으로 10배나 불었고, 가맹점은 3500여 곳이나 된다. 현재 백화점 상품권을 제외한 온.오프 선물권 시장에서 해피머니는 한국문화진흥(문화상품권)에 이어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e-메일 선물권이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최 사장은 '문화'를 매개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다. 회사 이름과 상품 브랜드에 '해피(행복)'가 들어간 이유다.

그는 "인생의 목표는 돈을 벌어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사관고처럼 고등학교는 설립 취지가 좋아도 대학입시에 흔들릴 수 있다며 '중학교 설립'을 궁리 중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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